[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계속된 단기전 승부로 힘이 빠졌을까.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올해 '가을야구'를 시작한 두산 베어스는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모두 거치고 한국시리즈(7전 4승제)에 올라갔다.
KBO리그 최초로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출전팀 중에서도 첫 사례가 됐다. 그런데 두산은 가을야구 '마지막 승부'에서 좀처럼 힘을 못내고 있다.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1-6으로 졌다. 전날(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1차전 패배(2-4 패)에 이어 2패로 몰렸다.
2차전 KT에 5회말 빅이닝을 허용하면서 분위기를 넘겨준 점이 이날 패배의 결정적 이유가 됐다. 병살타 4개가 나온 타선도 패배 빌미가 됐다.
여기에 올해 가을야구 들어 리드오프 노릇을 톡톡히 한 정수빈이 손목 부상으로 2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결국 이날 결정했다. 두산 입장에선 제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은 셈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차전 종료 후 현장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2패를 당해 매우 불리한 상황이 됐다"면서 "3차전부터 다시 해야 한다. (2패를 했다고)경기를 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초반 잘 맞은 타구 상대 수비에 잡힌 상황이 조금 아쉽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선발 등판한 최원준(4.1이닝 6실점)의 교체 타이밍을 늦게 가져간 이유에 대해 "오늘은 홍건희나 이현승의 흐름이 아닌 것 같아서 안 쓸려고 했다"면서 "이승진으로 풀어가려고 했지만 중간 계투진 몸이 늦게 풀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홍건희가 두 번째 투수로 나갔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홍건희가 짧게라도 막아줄까 기대했는데 역시 아니었다"고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2차전 공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수빈이가 빠졌으나 호세 페르난데스는 계속 좋다"며 "타격이 잘 안 되는 선수는 계속 그렇다"면서 "어제(14일)도 그렇고 오늘도 초반 찬스가 연결이 잘 안되고 끊기면서 흐름이 넘어갔다"고 말했다.
정수빈의 3차전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휴식일인 내일(16일) 확인을 해봐야 한다"면서 "지금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두산과 KT의 3차전은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 감독은 3차전 선발투수로 아리엘 미란다를 예고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3차전에 선발 등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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