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호수비 하나로 더그아웃 분위기가 단번에 올라왔다."
KT 위즈가 두산 베어스와 2021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승제)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KT는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2차전에서 6-1로 이겼다.
전날(14일) 열린 1차전 승리(4-2 승)에 이어 다시 한 번 웃었고 시리즈 전적 2승으로 두산에 우위를 점했다. KT는 초반 맞은 위기를 잘 넘기고 황재균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고 5회말 타자 일순하며 빅이닝을 만들어 승기를 잡았다.
선발 등판한 소형준도 두산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제몫을 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2차전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분위기가 가라앉은 경기 초반 상황이었는데 박경수의 호수비로 반전이 됐다'며 "여기에 황재균이 흐름을 홈런을 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막내 투수가 공을 던지는데 베테랑들의 집중력 있는 수비가 돋보였다"며 "강백호(2타수 2안타 2볼넷)도 정말 잘해줬다. 수비에서 신구 조화 잘 이뤄졌다"고 만족해했다. 다음은 이 감독과 일문일답이다.
▲경기 초반 마운드 위로 올라갔다.
"투수코치로 활동할 때부터 타이밍을 놓치면 늦는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그 타이밍이라 생각하고 올라갔다. 소형준이 도망가는 느낌이 들어 점수를 주더라도 아웃 카운트를 잡는 쪽으로 생각했고 '맞는게 차라리 더 낮다'고 얘기를 했다."
▲고영표를 중요한 순간 등판시킨다고 했고 2차전 두 번째 투수로 나왔다.
"한국시리즈와 같은 중요한 경기는 6~7점 차도 상대가 바로 쫒아올 수 있다고 본다. 두산은 강한 팀이다. 고영표를 8회초 2사 상황에서 조현우와 교체한 건 3차전(17일)도 생각해서다. 점수 차도 벌어졌고 호세 페르난데스 타석에서 좌완 조현우를 준비했다. 앞서 막아줘야 할 때 막아야 한다고 생각해 고영표를 던지게 했다."
▲심우준에게 푸시 번트를 지시했다.
"심우준은 번트 타임에서 잘 댔다. 오늘 경기에서는 선수 본인이 (번트를)정말 잘 시도했다."
▲수비력이 좋았다.
"평상시 같으면 놓칠 수 있던 타구를 선수들이 집중력 있게 잘 잡았다. (강)백호도 수비에서 잘해준다. 병살 플레이가 좋았다. 볼넷이 많았는데도(두산은 이날 KT보다 한 개 더 많은 5사사구를 얻었다) 버틸 수 있었던 것이 병살타를 4개를 유도한 덕분이다."
▲한국시리즈들어 수비력이 달라진게 이유가 있나.
"선수들이 갖고 있는 능력 자체는 좋다. 여기에 집중력이 더해졌다. 약간의 긴장이 좋게 작용한 것 같다. 더 긴장하면 실수와 실책이 나오기 마련이고 몸이 잘 안 움직이는데 지금은 경험 부족 얘기할 수 없다. 정규리그 마지막 순위 결정전(타이 브레이크)를 치른 게 정말 큰 도움이 됐다."
▲3차전 선발 투수는 누군가.
"정석대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다. 고영표는 오늘 1.2이닝을 던졌으니 하루 쉬고 등판이 가능하다. 내일(16일)은 좀 쉴려고 한다. 그런데 데스파이네는 안 쉰다. 본인은 연습을 하려고한다. 그러면 투수코치도 나오겠죠?"
/고척=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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