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공을 던질 때마다 확인을 할 계획이다." 물러설 곳은 없다. 3패를 당한다면 코너로 바짝 몰린다.
두산 베어스는 KT 위즈와 2021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승제) 1, 2차전을 모두 졌다.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3차전은 그래서 중요하다.
두산은 이날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기세가 오른 KT는 상승세를 이어가려고 한다. 두산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카드를 드디어 꺼낸다.
어깨 통증으로 두산의 '가을야구' 시작을 함께 하지 못한 좌완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이날 드디어 선발 등판한다. 정규리그인 지난달(10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 이후 24일 만에 실전 투구다.
두산 입장에서는 미란다가 3차전에서 정규리그때와 같은 투구를 하길 바라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현장 취재진과 가진 사전 인터뷰를 통해 미란다에 대해 언급했다.
김 감독은 투구수나 이닝에 대해 "따로 정해둔 건 아니다"라면서 "던질 때마다 (몸 상태에 대해)체크를 할 것이다. 미란다가 괜찮다고 하면 계속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전은 불펜 투구와 다르다"면서 "완전히 아픈 어깨가 나은 것인지 선수 본인(미란다) 생각이 그런 건지는 아직 누구도 모른다. 상황마다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불펜 운영에 대해서는 "이영하와 홍건희 뒤에 바로 바로 준비시키려고 한다"며 "이승진도 나가야할 상황이 되면 당연히 등판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총력전이다.
손목 통증으로 2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결국 결장한 정수빈(외야수)과 관련해서는 "몸상태는 괜찮은 것 같다"면서도 "아직 선발 라인업은 받지 못했다"고 얘기했다.
정수빈의 선발 출전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여기에 두산은 주전 3루수 허경민까지 몸 상태가 좋지 않다. 김 감독은 "(허경민이는)지금 몸이 안 좋아서 쉬고 있다. 몸살"이라면서 걱정했다.
그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더 있다. 선수들의 체력 문제다.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가을야구 일정을 시작했고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왔다.
지난해에는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다. 김 감독은 "지난해와 견줘 올해 상황이 더 안좋다"면서 "2020년 베스트 멤버와 올해 베스트 멤버 무게감은 다르다. 체력적으로 지쳤다는 말을 하기는 그렇지만 피로도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여기까지 올라올 거라고 생각을 하지 못해서 마음의 준비가 안됐나보다"면서 "경험도 그렇고 피로도가 클 것 같다. 경기에서 리드를 잡고 갈 때는 괜찮은데 끌려가면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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