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우승을 향한 9부 능선까지 잘 올라갔다. KT 위즈는 지난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1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승제) 3차전에서 3-1로 이겼다.
1~3차전을 모두 승리한 KT는 팀 창단(2014년)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 달성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KT는 또한 1승만 더하면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첫 통합우승도 이루게 된다. KBO리그 10번째 구단으로 '막내팀' KT는 최고의 시즌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반면 KBO리그 역사상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신기록 주인공이 된 두산은 코너에 몰렸다. 또한 KT에 우승을 내줄 경우 공교롭게도 지난해 NC 다이노스에 이어 9, 10구단에게 가을야구 '마지막 승부'에서 고개를 숙인 팀이 된다.
NC도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꺾고 정상에 오르며 팀 창단 후 첫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가을야구 단골손님이자 KBO리그 출범 원년(1982년) 한국시리즈 우승팀이자 통산 6회 우승을 자랑하는 팀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법하다.
그러나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처한 상황이 녹녹치 않다. 그래도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팀으로는 단일리그 도입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이런 저력으로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KT는 3연승 기세를 당연히 4차전까지 이어가려고 한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를 내리 이긴 팀이 처음 나온 건 1983년이다. 당시 해태 타이거즈(현 KIA)가 MBC 청룡(현 LG 트윈스)을 상대로 1~3차전을 모두 이겼다. 해태는 1983년 한국시리즈에서 MBC를 4승 1무로 꺾고 첫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KT는 이날(17일) 두산전 승리로 한국시리즈 역대 12번째로 시리즈 3연승을 달성한 팀이 됐다. 3연승은 시리즈 우승 보증 수표로도 볼 수 있다.
1~3차전을 모두 승리를 거둔 팀이 시리즈 우승을 놓친 경우는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두산이 리버스 스윕 역전 우승에 가장 가까이 간 적이 있다.
2000년 현대 유니콘스를 상대로 1~3차전을 내리 졌으나 4~6차전을 연달아 이겨 3승 3패로 시리즈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7차전에서 패하면서 현대가 우승을 차지했다.
3연승 11차례 중 4연승으로 시리즈를 마감한 경우도 지난해까지 8차례나 나왔다. 해태가 그 첫 번째 기록 주인공이 됐다.
해태는 1987년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삼성 라이온즈에 1~4차전을 내리 이겨 당시 팀 통산 3번째 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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