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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건강] 피부·호흡기 약해지는 겨울 아이…몸의 기운 북돋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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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 산수유, 귤껍질 등 좋아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눈 속을/아버지가 약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오신/그 붉은 산수유 열매.”

“눈 속에 따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김종길 시인의 ‘성탄제’의 한 부분이다. 산수유는 예전부터 아이에게 보약으로 통했다. 실제 산수유는 소변이 잦거나 팔다리에 힘이 없고 성장 통이 잦은 아이들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철에는 모두 피부와 호흡기가 약해진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더하다.

산수유 열매. [사진=구례구청]
산수유 열매. [사진=구례구청]

겨울철 외부공기는 영하의 기운으로 차고 건조한데 우리 몸속의 체온은 항상 36.5도 정도를 유지한다. 점점 낮아지는 외부 기온에 인체가 적응해야 신체 순환이 잘 된다. 감기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도 생긴다.

이 같은 적응활동에 가장 민감한 신체부위는 몸의 외부 경계선이라고 볼 수 있는 ‘코’와 ‘피부’이다.

겨울에 아이들의 피부를 자세히 살펴보면 유난히 ‘닭살’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코와 피부가 낮은 외부 온도에 적응하다보니 콧물을 흘리고 피부에 오돌 도돌 닭살이 돋는다. 낮은 온도와 실내외 건조함으로 피부는 메마르게 된다.

비염, 천식 증상 개선을 위한 약을 복용하면 콧물을 말리느라 피부는 더 건조해진다. 겨울철에는 계절적 속성을 고려해 피부와 호흡기에 수분과 진액을 더해줘 촉촉하게 만들어줘야 한다.

겨울은 다른 계절과 비교했을 때 활동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추우니까 덜 움직인다. 신체 내부는 지방과 수분이 쌓여 몸이 붓고 쉽게 우울해진다. 우리 뇌는 몸의 움직임을 언제나 추적하면서 감정과 체내화학균형을 조절한다. 지나치게 움직임이 적어지면 이에 맞춰 늘어지거나 무기력한 상태를 만든다.

겨울에는 피부와 호흡기에 대한 보충을 통해 약해진 기능을 끌어올리고 몸과 마음을 보강하는 것이 좋다. 몸의 기운을 잘 순환시켜 아이의 성장과 면역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겨울에 먹으면 좋은 것으로는 ▲생강 ▲산수유 ▲말린 귤껍질(진피) ▲숙지황 등이 있다.

생강은 감기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산수유는 소변이 잦거나 팔다리에 힘이 없고 성장 통이 잦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 진피는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불량, 우울 감을 없애는데 기능을 한다. 숙지황은 피부건조, 변비 등에 좋다. 집에서 차로 우려내 식후에 마시면 좋다.

최승용 함소아한의원 노원점 원장은 “성장이 부진한 아이들은 겨울에 호흡기 질환에 잘 걸리고 피부가 건조해져 가려움증이 생기기 쉽다”며 “약해진 기능을 끌어올리고 전체 신체 컨디션을 조절하면 건강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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