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박진영 기자] 네이버클라우드가 5세대통신(5G) 특화망 1호 기업이 됐다. 회사 측은 내년 상반기 문을 열 네이버 제2 사옥을 5G 특화망이 적용된 건물이자 로봇 친화형 건물로 조성할 계획이다.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임혜숙)는 네이버클라우드(대표 박원기)가 신청한 5G 특화망 주파수 할당과 기간통신사업 등록이 이날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과기정통부가 올해 초부터 추진한 5G 특화망 정책에 따라 5G 특화망이 도입된 첫 사례다.
네이버클라우드 5G 특화망은 네이버 제2 사옥 내에 구축돼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5G 브레인리스(두뇌 없는) 로봇'과 함께 운용될 예정이다. 5G 브레인리스 로봇은 5G의 초저지연기술을 이용해 로봇 자체 고성능 프로세서 없이도 통신망에 연결해 정밀한 로봇 제어를 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이다.
한상영 네이버클라우드 상무는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버 계열사 대상의 유무선 네트워크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5G 특화망 주파수 할당으로 우선 네이버 제 2사옥에 특화망 기반의 브레인리스 로봇 적용 및 기술 고도화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클라우드와 로봇, 5G가 결합한 테크컨버전스 빌딩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 5G 융합 서비스 기업 누구나 5G 망 직접 구축할 수 있게 돼
5G 특화망은 다수 이용자가 특정 구역(토지·건물) 단위로 5G 주파수를 공동사용해 구축하는 통신망이다.
5G 이동통신은 소수의 사업자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국 단위 대규모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5G 특화망은 다수 사업자가 토지·건물 등 제한된 구역에서 소규모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소규모 투자로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독일, 일본, 영국 등에서는 수요기업이나 제 3자에게 이동통신용 주파수를 별도로 할당해 5G 특화망을 구축·운영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으나 국내는 주파수를 할당받은 이동통신사만 가능했다.
그러나 국내 5G 특화망 구축을 이동통신사 단독으로만 할 경우 경쟁 부재로 인해 관련 투자가 위축·지연될 가능성이 크고 글로벌 5G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선점당할 우려가 있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
이에 정부는 올해 초 디지털 뉴딜의 핵심 인프라인 5G가 타 산업과 융합돼 산업 전반 디지털 혁신을 이끌 수 있도록 5G 특화망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5G 융합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기업이면 누구나 특성에 맞는 5G 망을 직접 구축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정부는 1월 '5G 특화망 정책 방안'을 수립해 발표한 이후 6월 5G 특화망 주파수 공급방안을 확정·발표했다. 이후 11월 국회가 5G 특화망 사업자에 대한 규제 완화 내용을 담은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11월 24일 과기정통부에 28㎓ 대역 600㎒ 폭과 4.7㎓ 대역 100㎒폭 등 5G특화망 전체 대역폭을 신청했다.
과기정통부는 신청 이후 1개월 만에 심사를 완료하고 신청 주파수 대역 전체를 할당했다. 주파수 할당대가는 1천473만원(연면적 0.1682㎢, 5년 기준)으로 산정, 전국 단위의 이동통신 주파수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비용으로 주파수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이번 네이버클라우드 사례에서 인공지능, 로봇, 클라우드가 이음5G(5G 특화망)를 통해 하나로 이어졌듯 이음5G를 중심으로 앞으로 모든 기기가 연결돼 다양한 5G 융합서비스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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