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7일 닷새간의 침묵을 깨고 진행한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저와 정의당이 국민들께 재신임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지난 며칠 동안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 또 저로 인해 일정 차질을 빚은 모든 분들께 용서를 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가 선거운동 일정을 중단한 것은 단지 지지율 때문은 아니었다"며 "밀려드는 일정을 잠시 중단하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또 어디서부터 변화해야 하는지 침묵 속에서 깊이 성찰했다"고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이어 "저 심상정은 불평등의 사회를 만들어온 정치의 일부다. 무한 책임을 느낀다"며 "남 탓하지 않겠다. 거대양당의 횡포 때문이라고 말하지 않겠다. 당이 작아서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그러면서도 "더 깊어지고 있는 불평등과 더 공고화되고 있는 기득권 앞에,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지키기 위한 정의당의 역할은 더 절실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길이 아무리 고되고 어렵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험난한 길을 이어갈 우리 후배 정치인들이 또다시 절벽 앞에 선 막막한 느낌으로 정치를 하지 않을 수 있도록, 다음 세대 진보가 심상정의 20년을 딛고 당당하게 미래정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저의 마지막 소임을 끝까지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남은 대선기간 동안의 마음가짐에 대해 심 후보는 "노동이 사라지고, 여성이 공격받고, 기후위기가 외면되고 있는 대선"이라며 "녹색과 여성과 노동의 목소리가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진보의 성역처럼 금기시되는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공론화를 시작하겠다"며 "생각이 다르고, 입장이 다른 사람들과도 만나겠습니다. 진영을 넘어서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공통의 가치들을 복원해내는 대선이 되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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