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영화 등 콘텐츠에 지속 힘을 싣고 있다. 대부분 스마트폰 사양이 상향 평준화된 가운데 카메라 성능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콘텐츠를 통해 성능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애플은 18일 박찬욱 감독이 '아이폰13 프로'로 촬영한 무협 로맨스 단편영화 '일장춘몽'을 선보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박 감독이 '파란만장' 이후 11년 만에 아이폰 촬영 영화에 도전하는 것이다. 박 감독은 지난 2011년 '아이폰4'로 찍은 단편 '파란만장'으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바 있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아이폰13 프로는 향상된 카메라 성능으로 주목받았다. 아이폰 시리즈 중 역대 최대 크기인 1.9μm(마이크로미터) 조도센서를 장착해 저조도 촬영 성능이 전작 아이폰12 프로 대비 최대 2.2배, 아이폰12 프로 맥스 대비 최대 1.5배 향상됐다.
아이폰13 시리즈의 경우 '시네마틱 모드'를 탑재하기도 했다. 시네마틱 모드는 중요한 새 피사체가 프레임 안으로 들어올 것을 미리 예측하고, 피사체가 화면 안으로 들어오면 자동으로 초점을 전환해주는 기능이다. 촬영 중에는 물론 촬영 후에도 초점 변경이 가능하다.
이번 협업은 애플이 수년 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샷 온 아이폰(Shot on iPhone)' 캠페인의 일환이다. 이는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통해 아이폰의 카메라 성능을 보여주는 캠페인이다.
특히 애플은 그간 세계적 감독들과 협업하며 아이폰이 프로급 영화 촬영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적극 어필해왔다. 지금까지 미셀 공드리, 데미안 샤젤, 진가신, 지아장커 등이 참여한 바 있다.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폰으로 제작한 영화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갤럭시S20 울트라'로 촬영한 단편영화 '하트 어택'을 공개했다. 당시 영화 본편은 물론 예고편과 메이킹필름, 포스터 등을 모두 갤럭시S20 울트라로 촬영했다.
아울러 같은 해 '갤럭시S20'와 '갤럭시노트20'으로 촬영한 영화 '언택트'도 선보였다. 특히 해당 영화는 8K로 제작, 체험관에서 QLED 8K TV를 통해 감상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QLED의 고화질 성능도 함께 홍보했다.
지난해에는 갤럭시S21 시리즈로 단편영화를 촬영, 제작하는 릴레이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조 라이트, 샤모 감독이 제작한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공개됐다.
삼성전자가 지난 10일 선보인 갤럭시S22 시리즈 역시 카메라 성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갤럭시S22 울트라의 경우 삼성 스마트폰 이미지센서 중 가장 큰 2.4μm 크기의 1억800만 초고화소 카메라 등이 탑재됐으며, 야간에도 피사체의 디테일을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는 '나이토그래피'를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 향상으로 인해 비싼 장비 없이 스마트폰만으로도 영화를 촬영할 수 있게 됐다"며 "소비자들이 직관적으로 강화된 카메라 성능을 느낄 수 있도록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콘텐츠에 주력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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