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완성차업계와 부품업계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발생하고 있어 대응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디지털 전환으로 급변하는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플랫폼 모빌리티, 미디어, 자동차, 유통, 금융 등 5개 산업의 주요 변화 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모니터링 결과, 산업별로 속도의 차이는 있으나 전통적인 업역과 경계의 붕괴, ICT 접목을 통한 조달(납품)·생산·유통구조의 변화, 규제체계의 변화 등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특히 자동차 분야는 ▲연결성(Connectivity) ▲자율주행(Autonomous) ▲공유화(Shared) ▲전기차(Electric) 등 'CASE'로 집약되는 변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필요성 등으로 생산·납품구조의 개편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T기업이 자동차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 알파벳을 비롯해 중국의 바이두·텐센트·알리바바 등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자동차 시장에 신규 진입했다.
또한 자동차업체와 IT기업 간 전략적 제휴가 늘어나는 등 시장참여자가 다변화됐다. 이와 관련 GM은 지난 2016년 크루즈 오토메이션을 인수했고, 포드는 지난 2017년 아르고 AI를 인수한 바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으로 발전할수록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의 생산 분리 및 세분화가 진행되어 산업구조 개편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 기업들도 전기차 부품 공수를 위한 M&A 및 자율주행 기술기업과의 제휴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현대차그룹이 가장 활발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7월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회사를 설립했으며, 이에 앞서 자율주행분야 전문기술업체인 앱티브와도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또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와 협력해 커넥티드카 운영체제를 개발하기도 했다.
반면 부품업체들은 장래 명운이 걸린 미래차용 부품 생산·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으나, 자체대응 및 독자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향후 자동차산업의 변화는 에너지·정보통신·부품 및 보험 등 연관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큰 만큼 혁신유인의 지속적 제고 및 산업재편 과정에서 관련 경제주체간 상생방안을 모색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밖에도 친환경·저탄소 정책 추진으로 수송부문의 배출규제를 강화하면서 전기차 보급 속도가 빨라지고, 자율주행차 관련 인프라 구축이 추진되는 등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공정위는 "이번 시장변화 모니터링 결과는 향후 경쟁정책 수립 및 사건처리 시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시장변화 과정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경제주체들에 대한 정부 및 기업의 상생협력방안도 적극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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