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8일 국방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용산 이전 방침 철회를 촉구했다.
국방위 민주당 간사인 기동민 의원과 설훈, 홍영표 의원 등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히며 "윤 당선인의 청와대 용산 이전 추진이 초래할 안보 공백 사태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윤 당선인이 공언했던 선제타격의 첫 대상이 국방부인가라는 날선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방부 청사로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윤 당선인의 '국민과의 소통' 약속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국방부 청사는 합동참모본부 건물과 나란히 있어 민간인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는데, 합참의 주요 기능이 존치되는 상황에서 집무실이 바로 옆 국방부 청사에 이전하면 시민의 접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진정한 구중심처(九重深處)의 탄생"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집무실의 이전으로 국방부와 합참은 물론 관련 부대의 연쇄 이동이 불가피하다. 국방부와 합참 청사는 일반 정부청사와는 달리 군사시설로서 오랜 시간에 걸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다"며 "국방부와 합참 지휘부가 비슷한 시기에 사무실을 연쇄적으로 옮기게 되면 통신과 지휘 상 혼선과 공백이 초래된다. 군사대비태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윤 당선인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선제타격'까지 거론하며 힘에 기초한 안보를 강조해왔다. 그런데 막상 자신의 집무실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조차 개최할 수 없는 국방부 청사로 옮기겠다고 한다"며 "말 뿐인 평화라며 문재인 정부를 싸잡아 비난하던 윤 당선인의 안보 공약이 오히려 헛구호에 불과했음을 자인한 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윤 당선인은 취임 전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한 고집을 버려야 한다. 예산 확보 없는 졸속 추진은 안정적이어야 할 정부 인수과정에도 부담만 초래한다"며 "'봄꽃 지기 전에 국민에 청와대를 돌려드리겠다'고 국민을 기만해선 안 된다. 만약 집무실 이전이 불가피하다면, 사회적 합의와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국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17일)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당선인의 청와대 용산 이전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전날 저녁 인수위원들과 회의를 열어 청와대를 이전할 부지 후보를 외교부가 입주해 있는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별관과 용산의 국방부 청사 두 곳으로 압축했다.
한편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서 일상을 회복하는 날에 청와대의 그 아름다운 산책길을 거닐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봄꽃이 지기 전에는 국민 여러분께 청와대를 돌려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수위원들은 이날 오후 청와대 이전 후보지로 선정된 광화문 외교부 청사와 용산 국방부 청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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