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전자가 노동조합에 2021년과 2022년 임금교섭을 병합해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를 '꼼수'라며 거부하기로 하면서 노사간 갈등이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5일 노조에 보낸 공문을 통해 "노조가 2021년도 임금교섭에서 제시한 의제를 2022년도 임금교섭에 병합한다면 원활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2022년 임금교섭을 통해 작년 임금 의제를 함께 논의하자"고 밝혔다.
사측의 이번 제안은 지난 18일 경계현 사장과 노조위원장 간담회 이후 일주일 내로 개선책을 달라는 노조의 요청에 따라 나온 것이다.
현재 노조 측이 회사에 요구하고 있는 내용은 ▲성과급 지급 기준을 현재 경제적 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으로 변경 ▲기본급 정률 인상 대신 정액 인상으로 전환 ▲포괄임금제와 임금피크제 폐지 ▲유급휴일 5일 ▲회사창립일·노조창립일의 1일 유급화다.
사측은 이같은 핵심쟁점을 2022년도 임급교섭과 병합해 논의를 이어가자고 했지만 노조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누가 보더라도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2021년 임금교섭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꼼수이자 편법"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15차례 교섭을 벌이며 임금협상을 해왔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올들어서는 대표이사와 노사위원장이 만났지만 절충점을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노조는 파업 가능성도 시사했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가 이미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린 상태여서 향후 조합원 찬반 투표만 거치면 합법적으로 파업 등 쟁의행위를 할 수 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의 꼼수에 대해 조합원과 삼성 직원들의 분노를 조직하고, 더 큰 투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회사는 노조의 핵심 요구를 다시 한번 진지하게 검토하고 노조와 대화에 나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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