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출마 당연하다고 생각"…경기지사 출마 유력
송영길, '서울 출마' 질문에…"당이 응답해야"
민주당 "宋, 어쩔 수 없는 카드"…金은 '경선'이 숙제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6월 지방선거를 63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경기도지사 카드로 거론되고 있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와 송영길 전 대표가 엇갈린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날(29일) 민주당과의 합당 의사를 수락한 김 전 대표는 내일(31일) 출마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공표했지만, 송 전 대표는 즉답을 피하며 뚜렷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YTN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공당의 대표고, 당에서 강력히 요청했으며 저도 당연하다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자세한 내용은 내일(31일) 오전에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장·경기도지사 둘 중 하나로 출마하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전날 진행된 합당 기자회견까지는 지방선거 출마와 관련해 뚜렷한 태도를 보이진 않았다. 그러나 30일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오찬에서 지선 출마에 대한 논의가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고은영 새로운물결 공보실장은 두 사람의 오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지방선거에 대한) 얘기가 있었지만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고 빠른 시일 내에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송 전 대표 역시 이날 오후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조계종 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법회에 참석해 윤 위원장을 비롯한 당내 인사들과 접촉했다. 그는 행사 직후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TV도 보지 않고 마음 아파하시는 많은 국민·당원·지지자에 대해 저 개인이 아니라 당이 성실하게 응답해야 한다. 그런 고민을 해보겠다"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당시 이재명 대선 후보와 단일화를 진행했던 만큼, 경기도지사 출마가 유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김 대표의 경기지사 출마가 결정되면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도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대표는 YTN 인터뷰에서 송 전 대표의 출마와 관련해 "지난 대선 과정에서 투혼을 발휘하고 애를 많이 썼다. 패장의 책임 문제도 있지만 어쨌든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지는 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출마 의사를 밝힌다고 해도 탄탄대로가 보장된 상황은 아니다.
특히 송 전 대표의 경우 당내 일각에서 출마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지역의 민주당 의원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대선 패배 후 지선에서 당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송 전 대표가 나서게 되면 그런 느낌을 주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송 전 대표 이외에 뚜렷한 카드가 보이지 않는 만큼, 당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민주당계 인사는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 1명이다.
김 대표의 경우 경기도지사 출마를 확정한다면 당내 경선을 통과해야 한다. 이미 민주당 내에서는 조정식·안민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경기도지사 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민주당 광역단체장 경선은 일반 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여론조사를 혼합해 진행하는 방식인 만큼, 당내 일각에서는 당내 기반이 약한 김 대표가 경선을 어떻게 넘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김 대표를 의식해 경선 룰의 변경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도 보였다. 윤 위원장은 이날 아침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사집중' 인터뷰에서 "우리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도 "박원순 (전) 시장이 시민사회 대표로 나왔을 때 단일화 경선 시 (기존과) 다른 룰을 적용한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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