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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봉쇄에 비상 걸린 노트북 시장…생산 차질에 LG·삼성·애플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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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배송 한 달 이상 지연·신제품 출시 일정 연기돼…비용 부담·물류까지 초비상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일부 도시의 봉쇄가 장기화되자 노트북 업체들이 비상에 걸렸다. 반도체, 부품 업체들의 생산에 제동이 걸리면서 자재 공급이 지연돼 노트북 생산까지 타격을 입고 있어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노트북 부품 생산기지 중 한 곳인 중국 쿤산이 최근 현지 정부의 제로 코로나(확진자 0명) 정책 일환으로 봉쇄 조치가 내려져 각 업체들이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쿤산에는 디스플레이, 인쇄회로기판(PCB), 전자기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등 주요 기업들의 공장들이 들어서 있다.

쿤산 외에도 중국은 지난달 말부터 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봉쇄 중이다. 전 세계적인 물류 대란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부품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중국 내 봉쇄 지역이 점차 늘고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노트북 제조 기업들의 생산 차질은 심각한 상태다.

모델이 외장 그래픽을 탑재한  LG 그램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모델이 외장 그래픽을 탑재한 LG 그램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특히 LG전자는 최근 노트북 '그램' 신제품 사전 예약자들에게 배송이 약 한 달간 지연될 것이라고 공지했다. 신제품 사전 예약 일정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1일까지로, 이후 순차 배송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모두 올스톱 됐다.

해당 모델은 그램 '16Z90Q', '17Z90Q'로, 지금 구매해도 다음달 말 이후에나 제품을 받아볼 수 있을 전망이다. 사전 예약 물량은 다음달 중순 이후부터 출고될 예정이다.

이는 중국 상하이가 한 달째 봉쇄되면서 운송에 차질을 빚은 탓이다. 항구가 막히면서 난징 생산 공장까지 부품 운반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중국 장쑤성 난징에서만 노트북 생산 라인을 운영 중으로, 이번 일에 대한 대안을 찾기도 힘든 상태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재 공급 지연으로 노트북 생산에 차질을 빚자 일부 B2B(기업 간 거래) 고객사에 노트북 생산 지연 사실과 납품 연기 등을 안내했다. 물류 등의 문제로 일부 자재에 수급난을 겪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의 노트북 생산 법인은 베트남과 브라질에 있지만, 부품은 중국에서 조달 받고 있다.

에이수스도 세계 최초 17인치 폴더블 노트북인 '젠북 17 폴드 OLED'의 국내 출시 일정을 최근 올해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연기했다. 올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이 제품으로 국내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었으나, 제품 생산이 원활하지 않아 차질을 빚게 됐다.

국내 게이밍 노트북 시장 공략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에이서 역시 일부 신제품 출시 계획이 연기됐다. 프리미엄 게이밍 노트북 '프레데터'를 올해 6월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7월로 미뤄진 것이다. 캐주얼 게이밍 노트북 신제품인 '니트로 5 AN515-58'는 다행히 이날 출시됐다.

델도 최근 2022년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했지만 생산에는 다소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회사 측은 최근 2년간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노력해왔던 만큼 피해는 최소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중국 베이징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지하철로 통근하고 있다. [사진=베이징=AP/뉴시스]
중국 베이징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지하철로 통근하고 있다. [사진=베이징=AP/뉴시스]

애플도 공급망 위기가 심각한 상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콴타컴퓨터를 비롯해 30개 이상의 중국 내 애플 노트북 생산업체가 생산에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애플 국내 온라인 공식스토어는 현재 신형 맥북 프로(14·16형)를 구매하면 6월 3일~20일께 도착할 예정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데스크톱PC인 아이맥의 경우 제품 사양에 따라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옐로·오렌지·퍼플 등 인기 색상의 배송이 6월로 미뤄진 상태다.

미국에서도 배송 지연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맥북 프로 최신 모델을 주문한 미국 소비자들의 배송 예정일은 최대 2개월 가량 연기됐다.

애플의 스마트폰 생산 역시 비상이다. 중국 당국의 봉쇄 조치로 인해 지난달 애플의 최대 아이폰 위탁업체인 폭스콘이 선전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고, 전체 아이폰 생산량의 20~30%를 차지하고 있는 페가트론과 콤팔도 방역 강화로 인해 쿤산의 공장 가동을 멈췄다. 폭스콘은 선전 공장 가동을 정상화했지만 지난 20일부터는 확진 직원이 발생한 쿤산 공장 2곳의 조업을 멈춘 상태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올해 9월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는 신작 '아이폰14'의 출시 연기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콰이커(快科技) 등 중국 언론들은 반도체 업계 소식통의 말을 빌려 "애플의 부품 제조업체와 장비 조립업체가 전염병(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아이폰14 출시를 연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업계에선 노트북 등 IT 기기의 생산 차질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화물·제조비용도 치솟고 있다는 점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트북은 글로벌 반도체 부품난으로 지난해 3분기부터 지연 공급돼 왔으나, 최근 중국 봉쇄 등의 영향으로 생산 차질이 더 심각해졌다"며 "물류도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는 상태로, 특별한 개선의 기회가 생기지 않는 한 일단 4월 말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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