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故) 셰이크 할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대사관에 마련된 고 할리파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도 이날 이 부회장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국가 원수의 빈소를 재계 총수가 조문한 것을 두고 재계에선 이례적인 일로 평가했다. 이번 조문은 이 부회장이 UAE 리더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 부회장은 다양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앞세워 삼성과 UAE 시장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있다. 특히 할리파 대통령이 지난 2014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국정을 이끌어온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도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4일 UAE의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된 무함마드 왕세제가 2019년 2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했을 때도 이 부회장은 5G와 반도체 전시관 및 생산라인을 직접 안내해 주목 받았다. 당시 무함마드 왕세제는 5세대 이동통신과 반도체, 인공지능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의 삼성전자와 UAE 기업들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왕세제가 방한하기 직전인 2019년 2월 아부다비를 방문했다. 지난해 12월에도 무함마드 왕세제가 UAE에서 연 비공개 포럼에 참석해 우정을 과시했다.
재계는 4차 산업혁명을 추진하는 UAE에서 삼성전자가 기회를 잡는데 이 부회장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까지 건설, 엔지니어링 분야를 중심으로 UAE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었던 삼성이 앞으로는 5G, 반도체 등 ICT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과 UAE 리더들의 돈독한 네트워크는 삼성이 아랍 시장을 개척하는데 앞으로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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