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재 증시가 물가와 경기 전망 소식에 취약해져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개별 기업들의 수익성과 모멘텀에 집중해 대응할 것을 권고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물가 불안과 성장 둔화 우려가 맞물려 불확실성이 높은 장세가 연출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한미 정상회담, 중국의 상하이 봉쇄 완화 기대감 등이 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코스피 예상범위는 2500~2650선을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며 "월마트와 타깃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유류비와 운송비 상승에 따라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가격 부담과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인해 주택거래도 위축됐고, 미국 기존주택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올해 초 3%에서 현재 5.5%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4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2.4% 감소한 연율 561만채로 집계돼 3개월 연속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따르면 집값 상승과 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인해 주택 구매 활동이 감소했으며, 향후 몇 개월 동안은 구매 활동이 보다 더 위축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의 단기 피크아웃이 관찰되고 있어 변동성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근본적으로 두려워하는 것은 물가의 절대적인 레벨이 아닌 속도"라며 "2분기를 정점으로 물가 피크아웃에 대한 기대 심리가 높아진다면, 변동성은 점차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4월 말을 기점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의 단기 피크아웃이 관찰되고 있다"며 "채권 변동성인 무브지수(Move Index)도 연 고점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 상하이 봉쇄 완화 기대감과 한미 정상회담 등은 이번 주 지수 상승 이끌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지난 14~18일 중국 통제 관리 구역을 제외한 일반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지난 20일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국 주도의 반도체와 배터리 공급망 재편에 한국 기업들의 동참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회담 의제를 보면 남북경협, 백신, 반도체, 2차전지 테마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며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낮지만, 인도적 백신 지원과 문재인 전 대통령 회동 등으로 대화 재개 가능성이 나올 경우 남북경협 테마가 모멘텀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와 2차전지는 회담 내용에 따라 중소형주가 우선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산업으로 단기 모멘텀보다는 장기적 방향성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환 연구원도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 업종들의 모멘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이번 주는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개별 기업들의 수익성과 모멘텀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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