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두산 베어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5연패를 끊었다. 두산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주말 홈 3연전 둘째 날 맞대결에서 12-4로 이겼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전날(20일) 롯데에 당한 영봉패(0-4 패)를 설욕했고 연패에서도 벗어났다. 두산은 이날 타선과 롯데 수비와 덕을 봤다.
롯데는 이날 실책 5개를 저지르면서 추격 동력을 스스로 꺼버린 셈이 됐다. 두산은 롯데가 3-5로 따라붙었던 경기 후반 7점을 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특히 9-4로 앞서고 있던 8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온 강승호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쳤고 이 한 방은 승부에 쐐기타가 됐다.
강승호는 1루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고 3안타 4타점으로 만점 활약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어제(20일) 경기 후 집에서 아내와 만나 내일(21일) 경기에서 '안타를 몇개 칠까?'라고 물었는데 '3개'라고 말했다"며 "약속대로 된 것 같다"고 웃었다.
아내는 이날 잠실구장도 직접 찾았다. 강승호는 "장모와 함께 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내에게 늘 고맙다"고도 했다.
아내는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경기를 종종 찾는 편이다. 그러나 야구장에 오지 못할 때도 강승호와 두산 경기를 자주 챙겨본다. 지난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홈 경기때 강승호가 보인 행동에도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강승호는 "출루를 하지 못하게 돼 1루 베이스 근처에서 핼맷을 벗었는데 그라운드에 약간 세게 던졌다. 그날 경기 후 집에 가니 아내가 '절대로 그런 행동을 해선 안된다'고 했다"며 "나 또한 아내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강승호는 최근 클린업 트리오에 주로 기용되고 있다. 그는 "타순은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며 "세 번째로 타석에 서는 타자라고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SSG와 주중 홈 3연전을 너무 힘들게 해(두팀은 17, 18일 두 경기를 모두 연장 12회까지 치렀다) 타격감이 떨어졌다기 보다는 체력적으로 힘이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연패 기간 동안 선수단 분위기는 그렇게 많이 가라앉지는 않았다"면서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오늘 좋은 타격으로 보답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강승호는 "아내가 잠실구장에 올 때마다 안타 하나씩은 꼭 치는 것 같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강승호의 이날 타격 결과에 대해 "강승호가 자리한 중심타선에서 제몫을 했다"며 "다른 타자들도 찬스에서 고르게 활약해 팀 승리에 필요한 점수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산 타선은 롯데 마운드를 상대로 장단 14안타를 쳤다.
강승호 외에도 좌익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재환도 3안타로 공격에 힘을 실었다. 강승호와 김재환은 6안타를 합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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