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결단을 내렸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달(7월) 31일 글렌 스파크맨(투수)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스파크맨과 인연을 정리했다. 그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롯데 1선발 후보로도 꼽혔다. 그러나 부상과 컨디션 저하를 이유로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주춤했다.
KBO리그 데뷔도 시즌 개막 후 일주일이 지난 뒤인 4월 10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통해서였다. 스파크맨 교체의 가장 큰 이유는 기대에 모자란 성적 그리고 이닝 소화 능력이다.
그는 19경기 84.2이닝 2승 4패 평균자책점 5.31이라는 성적을 남기고 롯데를 떠났다. 등판 경기 중 6이닝 이상을 책임진 횟수는 6차례였고 그중 한 번은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5회 이전 마운드를 내려간 경우가 10회나 된다.
스파크맨을 대신할 선수로는 2020, 2021시즌 2년 동안 롯데 선발 진에서 에이스 노릇을 한 댄 스트레일리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스트레일리는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고 그 기간 동안 360.1이닝을 소화했다.
KBO리그 데뷔 첫 해인 2020시즌 거둔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이라는 성적을 다시 한 번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겠지만 이미 검증이 끝난 투수라는 건 롯데 입장에서도 무리수는 아니다.
그러나 스파크맨의 교체 시기는 결과적으로 다소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이유는 있다.
래리 서튼 감독은 스파크맨을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크맨도 지난 6월 5경기에 나와 1승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이 기간 3차례나 6이닝 투구를 보였고 스파크맨이 가장 좋은 월간 성적을 기록한 달이 됐다. 이렇다보니 교체 카드를 꺼내기엔 애매한 구석도 있었다.
롯데가 노리는 건 반전이다. 공교롭게도 스트레일리가 돌아온다면 지난 2017시즌과 같은 상황이다. 롯데는 당시 8월 첫 3연전에서 LG 트윈스에 스윕패를 당하면서 가을야구가 멀어지나했다.
그런데 상황이 급반전됐다. 닉 애디튼을 대신해 조시 린드블럼이 돌아와 브룩스 레일리(현 탬파베이 레이스)와 다시 선발 원투 펀치를 구성하고 타선까지 살아나며 8월 한달 동안 19승 8패로 내달렸다. 롯데는 그해 80승 2무 62패라는 성적으로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해 준플레이오프로 직행했다. 80승은 리그 원년(1982년) 출범 구단 중 하나인 롯데가 정규리그에서 거둔 최다승으로 지금까지 남아있다.
하지만 2017년과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5년 전 롯데는 7월 일정을 마쳤을 때 순위는 7위로 올 시즌과 같은 자리다. 그러나 2017년에는 7월 13승 1무 9패를 기록하고 8월을 맞이했다. 올 시즌은 7승 1무 13패라는 성적으로 7월을 마쳤다.
가을야구 진출의 커트라인인 5위와 승차는 2017년 4경기였으나 올해는 7.5경기다. 8월부터 정규리그 종료인 10월까지 5년 전처럼 '진격의 거인' 시즌2를 보인다고 해도 5위와 승차는 롯데 입장에선 부담이다.
단순하게 롯데가 성적 반등을 이루고 승패 마진을 플러스로 돌린다고 해도 5, 6위팀 성적이 반대로 떨어져야만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긍정적인 부분은 있다. D. J. 피터스(외야수)를 대신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잭 렉스(외야수)가 남은 50경기에서 최근 페이스(7경기 30타수 13안타 타율 4할3푼3리 1홈런 3타점)를 꾸준히 유지하고 새로운 투수가 선발진 한 축에서 자리를 잡아준다면 반격 발판을 만들 수는 있다.
물론 예상과 기대 그리고 계산과 공식대로 맞아 떨어지리란 보장은 없다.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오는 16일부터는 3연전이 아닌 2연전 체제로 경기 일정이 변경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성적이다. 롯데는 올 시즌 개막 후 두차례나 7연패를 당했다. 앞으로는 연패가 아닌 연승이 필요하다. 서튼 감독이 강조한 위닝시리즈가 어느때보다 필요하다. 한편 린드블럼은 2017년 롯데 합류 후 12경기에 등판해 72.2이닝을 소화하며 5승 3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제몫을 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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