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호남서도 '무패'…꺾일 줄 모르는 '어대명'[종합]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가 호남지역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꺾일 줄 모르는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기류 속에 친명계(친이재명계)도 최고위원 선거를 석권하는 중이다.

이 후보는 21일 발표된 광주·전남 권리당원 투표 결과에서 각각 2만 4천749표(78.58%), 5만 786표(79.02%)를 득표했다. 전날 발표된 전북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4만 1천234표(76.81%)를 얻어 경쟁자인 박용진 후보(23.19%)에게 앞섰다. 21일까지 이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78.35%(20만 4천569표), 박 후보는 21.65%(5만 6천521표)다.

박 후보는 내주 있을 서울·경기 지역 권리당원 투표와 대의원 투표에 희망을 걸고 있다. 그는 "서울, 경기 권리당원 투표에서 당원 동지들이 투표에 꼭 참여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대의원들 의 마지막 투표도 선거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모른다"고 밝혔다. 서울·경기 권리당원 선거인단은 전체의 37%에 달하며, 당대표 선거에서 대의원 투표 반영 비율은 30%다.

다만 낮은 투표율이 이 후보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일과 21일에 발표된 광주·전남·전북 권리당원 투표율은 각각 34.18%, 37.52%, 34.07%로 모두 40%대를 넘지 못했다. 박 후보도 "투표율이 낮은 것이 맘에 걸린다"며 권리당원들에게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20일 최근 친명계와 강성 지지자가 주도하고 있는 당헌 개정 논란과 관련해 "더는 논란이 안 됐으면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권리당원 투표율이 40%대였던 송영길·이낙연 전 대표 때보다는 낮지만 이해찬 대표나 문재인 대표 시절보다는 비슷하거나 높다"며 "낮은 투표율이라고 보기엔 애매한 지점은 있다"고 설명했다.

당대표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명계(친이재명계) 후보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친명계를 표방한 정청래·서영교·장경태·박찬대 후보는 21일까지 누적 득표율 27.76%, 11.46%, 11.21%, 10.10%로 당선권 5위 안에 들었다. 비명계(비이재명계)로 당선권 내에 든 사람은 고민정 후보(23.29%)뿐이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내주 대의원 투표와 수도권 권리당원 투표가 있지만 대세를 위협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보통 대의원 투표는 대세를 따라가는 성향이 강하다. 어대명에 제동을 걸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