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9일 검찰의 민주당 중앙당사 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시도와 관련해 "도발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검찰은 민주연구원 내 일부 공간에 대한 압수수색이라며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반박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압수수색을 시도하는 검찰을 향해 "왜 시점을 이렇게 잡느냐, 정당하지 않다고 본다"며 "어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이 온종일 국정감사를 받고 가셨는데 이는 국감에 대한 도발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은 이날 오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위례신도시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등에게 수억원의 뇌물을 수뢰(受賂)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체포한 후 민주당사 내에 있는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박홍근 원내대표의 지시로 모든 국정감사 일정을 중단하고 민주당사에 집결해 검찰과 대치 중이다.
이에 압수수색을 나온 한 검사는 "국감이나 정치적 고려는 전혀 없었음을 말씀드린다"며 "오로지 수사상 판단에 의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이라고 확실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 검사는 이어 "(김 부원장의) 공간에 대해서만 압수수색하게 해 달라. 민주연구원과 직원 입회 하에 그 부분만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며 "이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이 아니라 김 부원장의 개인 공간에 대한 압수수색"이라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다시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아니라고 하지만 김 부원장은 우리 당의 핵심 기구인 민주연구원의 부원장이고 그래서 개인 사무실이 아닌 우리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본다"며 "아까 말씀처럼 타이밍이 왜 지금이냐는 것과 장소에 대한 문제 두 가지를 이유로 민주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규정하고 당사에 대한 도발로 규정한다"고 맞받았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의 반발과 관련해 "검찰은 법원에서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을 적법하게 집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수사팀은 "정당에 대한 압수수색이 아닌 불법자금수수 혐의자의 사무실에 국한해 압수수색하는 것"이라며 "적법한 공무집행에 대한 관계자들의 협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3시께부터 6시간이 넘도록 압수수색을 시도하려는 검찰과 대치 중이다.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들은 1시간 교대 방식의 '당사 지킴이 근무조'를 꾸렸으며 심야에도 검찰과 무기한 대치하며 압수수색을 저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의겸 대변인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밤 검찰의 압수수색 대응을 위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이재명 대표는 다른 일정과 당무 등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는다.
양부남 당 법률지원단장은 검찰 압수수색과 관련해 "김 부원장의 범죄 혐의는 민주당사와 아무 관련이 없다"며 "그리고 압수수색은 강제 수사라 최소한에 그쳐야 함에도 (검찰이) 과잉 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검찰과 민주당의 대치 소식에 수십 명이 넘는 민주당원들도 당사 앞에 집결해 검찰을 규탄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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