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스마트폰 두뇌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퀄컴과 미디어텍도 반도체 한파를 피해가기 어려울 조짐이다. 스마트폰이 수요 절벽에 부딪히며 AP 판매도 어려운 상황에 처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퀄컴과 미디어텍은 올 3분기에 선방했지만 4분기에는 시장 예상보다 더 나쁜 성적을 전망했다.
퀄컴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13억9천만 달러(약 16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13억7천만 달러를 상회한 결과다.
같은 기간 퀄컴의 영업이익도 36억6천만 달러(약 5조2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미디어텍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1천421억 대만달러(약 6조2천억원), 영업이익은 12.9% 증가한 330억 대만달러(약 1조4천억원)로 집계됐다.
두 회사는 4·5G 스마트폰 판매 덕분에 이같은 실적을 거뒀지만, 이제 한계 수요에 다다랐다고 설명했다. 자체 예상 실적부터 어둡다.
퀄컴의 4분기 예상 매출을 92억~100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20억 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디어텍의 4분기 매출 예상치는 1천80억~1천194억 대만달러인데 이는 3분기에 비해서 20%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AP 업체들은 스마트폰 판매가 꺾이는 상황에서 AP 매출 감소는 피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퀄컴은 올해 5G 스마트폰 판매량 전망치를 기존 7억대에서 6억5천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올초 7억5천만대를 전망했던 것과 비교하면 14% 가까이 낮춘 셈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산업이 거시경제 역풍에 직면했다"며 며 "채용 동결에 들어갔고 필요에 따라 운영비를 추가로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릭 차이 미디어텍 CEO는 "스마트폰, TV 등 모든 시장이 10년간 본 적이 없는 가장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다"며 "고객사가 재고 확보에 매우 보수적"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주력 분야인 4G 스마트폰용 AP의 경우 미국 달러 강세에 따른 개발도상국의 소비력 약화로 판매량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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