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글로벌 경영 침체 속 스마트폰 시장이 부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남미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 인기에 힘입어 점유율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9월 중남미 지역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월 대비 10%가량 증가한 1천20만 대를 기록했다.
중남미 스마트폰 판매량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 7월 최저점을 기록했는데, 지난 8월에 이어 9월까지 2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였다.
중남미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는 브라질과 멕시코 시장의 판매 확대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브라질은 대선을 앞두고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 지원을 펼친 것이 수요 상승에 주효했고, 멕시코는 제조사·통신사들이 판매 감소를 타개하기 위해 공격적인 할인 행사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되는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하며, 2014년 이후 3분기 출하량 중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은 코로나19 봉쇄 영향 등으로 인해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한 바 있다. 3분기 판매량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2.4% 줄었다.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만 해도 미국 제재에 따른 화웨이의 부진, LG전자의 스마트폰 철수에 따른 빈자리를 중국 업체들이 꿰차는 분위기였다. 실제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7%로 전년 동기(42%) 대비 5%포인트 떨어진 바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빠르게 점유율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업체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40%로, 전년 동기(33%) 대비 7%포인트나 늘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A 시리즈는 중남미 시장에서 베스트셀러로 꼽히는데, 특히 지난해 11월 공개된 갤럭시A03이 출시 이후 연간 누계 기준 단일 모델로서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점유율 19%로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5%포인트 하락한 수준으로, 3위인 샤오미(15%)와의 점유율 격차는 4%포인트로 좁혀졌다. 지난해 9월만 해도 모토로라(24%)와 샤오미(9%)의 점유율 격차는 15%포인트에 달했다.
애플은 전년보다 3%포인트 증가한 6%의 점유율로 4위에 올랐다. 애플은 아직 신제품 아이폰14 시리즈를 중남미 국가에 출시하지 않았지만, 구형 모델 판매량이 증가했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최근 샤오미의 아르헨티나 내 스마트폰 생산 기지 구축 움직임, 오포의 브라질 내 스마트폰 생산 검토 등 중국 브랜드의 적극적인 중남미 시장 공략이 예상되고 있다"며 "주요 이머징 시장으로서 중남미 지역은 향후 1~2년 내 가장 지켜봐야 하는 시장 중 하나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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