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전망이다. TSMC는 중국과 갈등이 고조되면서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되는 미국, 일본 등에서 생산기지를 확대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짓기 위해 10억 달러(약 1조3천억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는 TSMC가 지난 2020년 발표한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과 별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피닉스 1공장 건설에 12억 달러의 투자를 발표한 TSMC는 신공장 건설에도 비슷한 규모로 투자를 단행할 전망이다. 신공장에선 초미세 공정인 3나노미터(nm, 10억 분의 1m) 반도체가 양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TSMC는 일본에서도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소니와 손잡고 일본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내년 12월부터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TSMC는 이 공장에서 12나노 공정이 적용된 반도체를 양산하고, 소니는 스마트폰 카메라 등에 필요한 자사 이미지센서에 이 반도체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처럼 TSMC가 미국과 일본에서 생산 공장을 확대하는 것은 각종 지원혜택, 중국과 갈등 때문이다.
미국은 총 2천800억 달러(약 384조원)를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긴 반도체산업 지원법(반도체법)을 통해 반도체 기업에 대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은 반도체 지원법을 통해 투자액의 25%를 세액 공제 받을 수 있다.
일본도 10조원이 예상되는 TSMC 공장에 4조5천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TSMC는 중국과 대만 사이에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며 미국과 일본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도 하다.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뒤 양국 사이에 위기가 고조됐다.
마크 리우 TSMC 회장은 지난 13일 "미·중 무역 갈등과 중국과 대만 간 긴장 고조로 반도체 산업을 포함한 모든 산업이 심각한 도전에 부딪혔다"고 우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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