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오는 17일 방한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동을 위해 재판에 불출석한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회장의 변호인은 최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2부에 재판 불출석 의견서를 제출했다.
재판부는 공판에서 검찰 측 의견을 확인한 뒤 이견이 없으면 이 회장의 변론을 분리해 다른 공동 피고인들에 대해서만 재판을 진행할 전망이다.
이 회장은 2020년 회계 부정과 부당 합병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로 재판에 넘겨져 매주 한 두차례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재판에 출석하는 대신 국내 주요그룹 총수들과 함께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이 회장은 재판에 불출석한 상태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방문에 동행한 바 있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은 2019년 7월 이후 3년 만이다. 현재 총사업비 5천억 달러(약 710조원) 규모의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 사업을 추진 중인 빈 살만 왕세자는 방한 기간 한국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찾을 전망이다.
이 회장은 2019년 9월 사우디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기술, 산업, 건설, 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광범위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최근에 '회장' 타이틀을 달았고 국내외로 현장 경영을 펼치며 '뉴 삼성'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번 회동에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구체적인 협력안이 나올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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