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신동빈 회장이 재차 강조한 '핵심 키워드'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다시 한번 '강력한 실행력'을 강조했다. 상반기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도 CEO(최고경영자)들에게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적인 자세를 취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과감한 혁신을 위한 수단으로 인공지능(AI)을 적극 검토하고 관련 전략 과제를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하며 또다시 AI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언급했다.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는 신 회장이 주재하는 2024 하반기 VCM이 열렸다. 이번 VCM에는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번 VCM에서도 신 회장이 전한 핵심 키워드는 '강력한 실행력'이다. 신 회장은 이전에도 신년사와 VCM을 통해 수차례 강력한 실행력은 언급한 바 있다.

실제 롯데에 현재 가장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13년 동안 국내 5대 그룹으로 자리를 지키다 재계 순위 6위로 밀려난 것도 위기 대응에 필요한 실행력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따랐기 때문이다. 보수적인 기업 문화 역시 실행력의 걸림돌이 됐었지만 현재는 이러한 부분이 사라지고 있다는 게 롯데그룹 안팎의 시선이다.

신 회장은 "우리에게는 과거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 온 역사와 열정이 있다"며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해 지속 성장하는 그룹을 만드는 데 앞장서 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지속적으로 AI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언급했던 신 회장은 이번에도 이를 빼놓지 않았다. 상반기 VCM에서 "AI를 단순히 업무 효율화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고, 혁신의 관점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겨달라"고 얘기했던 신 회장은 혁신 수단으로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롯데는 AI 전략 수립을 위해 지난해 9월 'AI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그리고 이를 중심으로 전 계열사의 디지털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I TF는 데이터 유출 없는 AI 보안 기반 구축과 그룹 데이터 수집, 활용 플랫폼 구축, 그룹 특화 AI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VCM에 앞서 16곳의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2024 롯데 인베스트먼트 쇼케이스'를 연 것도 AI와 무관하지 않다.

롯데칠성음료 사내 벤처에서 출발한 사물인터넷(IoT) 기반 무인스토어 스타트업 워커스하이,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물류창고 자동화사업을 진행 중인 클로봇, 고해상도 저중량 증강현실(AR) 글라스업체 레티널 등이 부스를 열고 신기술을 선보였다. 신 회장은 부스를 찾아 기술 설명을 들으며 높은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것이 새로운 성장의 씨앗을 확보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하며 스타트업 혁신 DNA 연계 오픈 이노베이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