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2025.9.8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c41884690c56f3.jpg)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여야 대표를 만나 "야당을 통해 들리는 우리 국민의 목소리도 최대한 많이 듣도록 노력하고, 국정에 모든 국민의 목소리가 공평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긴 하지만 이제는 국민의 대통령,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찬 회동은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이 대통령은 여야 대표의 모두 발언을 듣고 상생과 대화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게 가장 큰 책무다. 그냥 듣기 좋으라고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하고 싶다"며 "어려운 게 또 현실이지만 대화도 좀 자주 하고, 소통을 통해서 오해들을 최대한 많이 제거하고 극복할 수 있는 차이들을 최대한 극복해서 완전히 일치할 수는 없겠지만, 그 간극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게 제 역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는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의 의견도 들어야 한다"며 "야당은 하나의 정치 집단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또 국민의 상당한 일부를 대표하기도 하기 때문에 그분들의 목소리도 당연히 들어야 하고, 그분들을 위해서 정치해야 하는 게 맞다"고 했다.
특히 "장 대표의 마지막 말씀 중에 '죽이는 정치 이제 그만하고 상생 정치, 모두가 함께 사는 정치를 해야 된다'는 말씀은 정말로 옳으신 말씀이고,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합니다. "'정치가 복원돼야 한다'는 말씀도 정말로 중요한 말씀이다. 소통 창구가 필요하고 민생 중심으로 정치가 흘러갈 수 있도록 국정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데도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앞선 모두 발언에서 야당을 겨냥한 특검 수사와 여당이 밀어붙이는 특검 개정안, 내란특별재판부 설치에 대해 이 대통령이 나서 중재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장 대표는 "지금 대통령의 역할이 필요한 시기"라며 "특검이 계속 야당을 탄압하고 국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는다면 결국 특검이 겨냥하는 것은 야당이 아니라 국민이고 민생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생을 살리고 정치를 복원하고자 한다면 특검을 연장하겠다는 법안이나 특별재판부를 설치하겠다는 법안들에 대통령께서 과감하게 재의요구권을 행사할 것을 건의드린다"며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정치를 끝내는 대통령이 돼 주십사 하는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 견제와 균형이 무너지면 민주주의는 사망한다. 대통령이 지금 균형추 역할을 해 주셔야 한다"고 거듭 요청했다.
'여야정 국정협의체' 설치도 제안했다. 장 대표는 "정치를 복원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해 주신다면 야당도 비판할 것은 비판하되 민생을 위해서 머리를 맞대고 협조할 부분은 적극 협조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민생과 경제를 위해서 정부와 여당과 야당이 함께 머리를 맞댈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만들어 주시고 그 소통 창구를 계속 열어주십사 하는 부탁의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장 대표의 여야정 협의체 설치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대통령께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피스 메이커, 페이스 메이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오늘은 '하모니 메이커'가 된 것 같다"며 "소통의 창구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오늘 하루가 아니라 다음에도 좋은 만남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또 "국민과 국가를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는 것이 정치의 본령"이라며 "어렵게 만난 만큼 오늘 좋은 대화가 좋은 성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정 대표는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가담자 처벌을 언급하며 각을 세우기도 했다. 정 대표는 "내란에 가담한 내란 우두머리와 주요 임무 종사자, 부화수행한 내란 세력들을 철저하게 척결하고 처벌해 역사의 교훈으로 남겨야 한다"며 "오늘 여야가 만난 만큼 비상계엄에 대해 책임 있는 세력들은 국민께 진정 어린 사과를 하고 내란 종식에 서로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장 대표님 말씀하시는 것 보니 많이 도와주실 것 같아서 많이 안심된다"며 "정 대표님은 여당이신데 더 많이 가지셨으니까 좀 더 많이 내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정 대표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공개 회동 말미에 이 대통령은 장 대표에게 다시 한번 발언 기회를 주기도 했다. 장 대표는 "이런 게 협치의 모습"이라며 "여당은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니까 조금 더 우리한테 양보하라고 말씀하시고, 또 공개 발언도 야당에 한 번 더 발언할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하다"고 했다.
아울러 "결국 우리가 국회에서 중요한 협상을 할 때도 대통령께서 여당의 목소리를 한 번 들을 때 야당의 목소리를 두 번 들어주시고, 여당과 한 번 대화할 때 야당과 두 번, 세 번 대화해 주십사 하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자채 당부했다.
이날 회동에는 대통령실에서 강훈식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 김병욱 정무비서관이 배석했다. 민주당에서는 한민수 당대표 비서실장과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국민의힘에서는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과 박성훈 수석대변인이 각각 참석했다.
/문장원 기자(moon334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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