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계기 美中 정상 국빈 방문…"정상외교 새 발판 마련"[종합]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는다. 29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다음 달 1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연다. 대통령실은 "미국과 역대 최단기간 내에 정상 간 상호 방문을 완성하고, 11년 만에 중국 정상의 국빈 방문으로 한중 관계를 복원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2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번 APEC 정상회의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은 10월 29일 오전 APEC CEO 서밋 개막식에 특별 연사로 참여하며 APEC 일정을 시작한다"며 "오후에는 한미 정상회담을 포함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한에 따른 여러 일정이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11월 1일 오후에는 한중 정상회담을 포함해 시진핑 주석의 국빈 방한에 따른 여러 일정이 경주에서 있을 예정"이라고 했다.

한미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 미중 정상회담의 개최 장소에 대해선 "대체로 경주에서, 주변에서 이뤄지게 될 텐데 구체적 장소는 말하기 어렵다"며 "경주 안에 여러 부속 건물 중 한 군데서 하게 되며, 박물관도 있고 여러 시설을 활용하게 될 것이다. 미중 정상회담은 미국과 중국이 협의해 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PEC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선 "북미 간의 움직임은 우리도 관심을 갖고 파악하려 하고 있으나, 저희가 아는 바로는 새로운 동향은 없다"고 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위 실장은 "일본과의 양자 정상회담을 모색하고 있다"며 "아직 날짜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실무선 간에 날짜가 좁혀지고 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신임 다카이치 총리와의 관계 설정 방향엔 "한미 동맹과 한일 파트너십, 한미일 3자 협력을 외교 중심축으로 하고 있다"며 "동일한 입장으로 일본 새 정부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미일 3국 정상 만남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위 실장은 "지금으로서는 확실치 않다. 가령 한미일 3자 자리를 추진한다거나 3자 회동을 많이 봤을 텐데 그걸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며 "APEC도 그렇고 아세안 계기도 (일정이) 짧아서 그런 구상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위 실장은 "APEC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능동적 플랫폼 외교 전개를 통해 유엔총회를 계기로 본격 복원된 정상외교의 새로운 도약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며 "우선 미중일 등 주변 3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과는 역대 최단기간 내에 정상 간 상호 방문을 완성하고, 11년 만에 중국 정상의 국빈 방문으로 한중 관계를 복원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임 일본 총리와의 조기 대면 교류로 긍정적인 한일 관계 흐름이 유지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미중일 외에도 이 대통령은 캐나다와 싱가포르 정상 등과도 양자회담을 진행한다. 위 실장은 "30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공식 방한 일정 및 APEC 정상회의장에서 여러 국가 정상과의 양자 회담 일정 등이 예정돼 있다"며 "11월 2일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의 공식 방한 일정을 서울에서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

AEPC 정상회의 본회의는 31일 오전 열린다. 이 대통령은 이날부터 11월 1일까지 APEC 정상회의에 의장 자격으로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