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 개회식에서 특별연설을 위해 연단에 오르며 인사하고 있다. 2025.10.29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2e1d2c6bd53fdc.jpg)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우선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지만 위기 상황일수록 역설적으로 연대의 플랫폼인 APEC의 역할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CEO 서밋에서 특별 연설을 통해 "당장의 생존이 시급한 시대에 협력과 상생·포용적 성장이라는 말이 공허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CEO 서밋 행사를 시작으로 APEC 정상회의 공식 일정에 들어간 이 대통령은 이번 행사의 핵심 가치로 '연대'를 꼽았다.
이 대통령은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이 있다. APEC은 위기의 순간마다 서로의 손을 잡고 연대하며, 상호 신뢰가 상호 번영의 지름길임을 입증해 왔다"며 "APEC은 글로벌 팬데믹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 앞에서도 의료 물품과 필수 인력의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서 협력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함께 경제 회복을 위한 지혜를 모아왔다"면서 "20년 전 APEC의 단결된 의지를 모아냈던 대한민국이 다시 APEC의 의장국으로서 위기에 맞설 다자주의적 협력의 길을 선도하려고 한다"고 했다.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가 이러한 '연대'를 상징한다며 "우리가 되새겨야 할 협력과 연대의 가치가 오롯이 녹아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자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삼국 시대의 패권 경쟁과 외세의 압박 속에서도 천년 왕국 신라는 시종일관 외부 문화와의 교류, 그리고 개방을 멈추지 않았다"며 "그 힘으로 분열을 넘어 삼국을 통일하고 한반도 통합의 새 시대를 열어냈다. 날마다 새로워지며 사방을 아울렀던 신라의 정신이야말로 이번 APEC의 정상회의 주제인 연결, 혁신, 번영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연결은 단절의 시대를 잇는 연대의 힘이다. 대한민국은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역내 신뢰와 협력의 연결고리를 회복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연대의 강조는 '공급망 협력' 강조로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APEC 최초로 공급망의 지속 가능성을 화두로 민관 합동 포럼을 개최해 민간이 공급망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길을 열었다"며 "지난 5월 통상장관회의에서는 APEC 연결성 청사진의 이행을 마무리하고, 앞으로 디지털 연결을 통해 인적, 물적, 제도적 연결성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전통 기와인 '수막새'를 언급하며 "처마 끝에서 빗물과 바람으로부터 건물을 지켜내고, 서로 다른 기와 조각들을 단단히 이어 하나의 지붕을 완성한다. 연결의 지혜를 품은 수막새가 천년 세월을 버티며 동아시아 문명의 지붕을 지켜왔던 것처럼 인적, 물적, 제도적 연결이야말로 APEC의 성장과 번영을 위한 든든한 지붕이 되어 줄 것"이라고 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 혁신의 핵심으로는 인공지능(AI)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경주에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인 첨성대가 있다"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별의 움직임을 읽어낸 첨성대처럼 인공지능 또한 데이터에 기초해 인류의 새로운 통찰과 방향을 제시할 지성의 엔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인공지능 이니셔티브를 제안할 것"이라며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의 비전이 APEC의 '뉴 노멀'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문장원 기자(moon334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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