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2025] 한-캐나다, '국방·안보 공동선언' 발표…"동맹 준하는 우방"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방한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군사·국방 비밀 정보보호 협정'을 포함한 '국방 및 안보 분야의 전략적 동반자'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국방 분야 협력뿐만 아니라 경제 분야에서도 다양한 협력을 이미 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 확대된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북 경주의 한 호텔에서 카니 총리를 만나 "캐나다와 대한민국은 아주 특별한 관계다. 단순한 우방국을 넘어서서 동맹에 준하는 핵심 우방 국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 기술에서도 캐나다가 아주 기본적인 기초적 연구를 매우 선도적으로 했기 때문에 전 세계가 지금 인공지능에 따른 큰 혜택을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캐나다와 한국이 국제 질서가 매우 복잡하고 여러 가지 위기적 요인이 있지만 함께 협력해서 슬기롭게 이겨나가고, 서로 도와가면서 함께 이겨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카니 총리는 "따뜻하게 환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한국은 특히 캐나다에 있어 아주 중요한 파트너"라고 화답했다.

카니 총리는 "저희가 자유무역협정(FTA)을 발효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라며 "무역 관계도 중요하고, 국가 간 협력도 증대되고 있다. 문화적 차원의 교육도 더 증대되고 있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 후 '국방 및 안보 분야의 전략적 동반자'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두 정상은 급변하는 세계 환경 속에서 '한-캐나다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가 여전히 굳건한 점을 재확인하고, 2024년 11월에 열린 제1차 외교·국방(2+2) 장관회의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캐 안보·국방 협력 파트너십' 수립을 환영했다. 이는 캐나다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와는 최초로 발표하는 것이다.

두 정상은 "이 기념비적인 동반자 관계는 국방 협력을 가속화하고, 상호운용성 및 대비 태세를 향상시키며, 방위산업 협력을 증진하고, 역내 및 세계 안정에 공동으로 기여하기 위한 명확하고 행동 지향적인 체계를 제공한다"며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규칙에 기반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발전시키고, 방위산업의 혁신과 회복탄력성을 지원하며, 한국과 캐나다의 근로자 및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양 정상은 '군사·국방 비밀 정보보호 협정' 타결도 발표했다. 양국 정상은 "국방, 안보 및 방위산업 협력 심화를 지원하기 위한 비밀 정보의 교환 및 보호를 위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할 것"이라며 "협정 발효 시 국방 조달, 방위산업 안보, 연구 및 작전 조율 분야에서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됨으로써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의 핵심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6월 G7(주요 7개국)) 의장국인 캐나다의 초청으로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이번 카니 총리의 공식 방한으로 5개월 만에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이 완성됐다.

이번 방문에는 카니 총리를 비롯해 다이애나 폭스 카니 여사와 데이비드 맥귄티 국방부 장관, 마닌더 시두 국제통상부 장관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