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2025] 李 대통령, 베트남 국가 주석에 "격이 다른 협력 관계 기대"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지금까지와는 아예 격이 다른 새로운 큰 협력 관계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날 하루에만 6개국 정상과 연쇄 양자 회담을 하며 이 대통령이 강조한 'APEC 연대'의 가치를 살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 베트남 정상회담에서 "지금은 연평균 성장률이 7%에 가까울 정도로 압도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도 베트남의 성장 발전에 함께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베트남은 서구 열강들의 무력 점거 시도를 정말 지난한 투쟁을 통해 막아낸 정말 위대한 국가"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베트남 간의 문화, 민간 교류를 포함해 경제·안보·국방 등 모든 영역에서 큰 협력 관계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르엉 주석은 "한국이 APEC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것과 그동안 한국 국민이 이룩한 중요한 성과들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복잡하게 변동하고 있는 정세 속에서 한국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앞으로도 대통령이 한국을 이끌어서 더 많은 새로운 기적을 이루시리라 확신한다"고 했다.

르엉 주석은 "베트남과 한국이 외교 관계 수립 이후 지난 30년 동안 양국 관계가 끊임없이 공고해지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젠 양국이 신뢰할 수 있는 전략적 협력 파트너로서 서로 잘 일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계기에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한다는 저의 일관된 정책을 재확인한다"며 "역내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심층적이고 효과적인 방향으로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하루 르엉 베트남 주석을 비롯해 캐나다, 뉴질랜드, 태국 등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각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 이후에는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이러한 이 대통령의 연쇄 정상회담 배경에는 APEC 정상회의의 핵심 가치인 '연대'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전날 APEC CEO 서밋 특별연설에서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우선주의가 고개를 들며 당장의 생존이 시급한 시대 협력과 상생, 포용적 성장이란 말이 공허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며 "이러한 위기 상황일수록 역설적으로 연대의 플랫폼인 APEC의 역할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