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D램 제조업체 엘피다는 치열한 D램 '가격전쟁'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24일 미국 EE타임즈에 따르면 엘피다의 스이치 오오츠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미 지난달 중순 D램 가격이 생산원가 아래로 폭락했을 때, 우리 회사는 더 이상의 가격인하를 중지했다"고 말했다.
메모리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만에서 D램 제조업체들이 미세공정 전환 과정의 지연으로 일부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달 들어 D램 현물가격이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다, 엘피다가 '가격인하 전쟁'의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하반기 D램 고정거래 가격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스이치 COO는 "하반기 메모리반도체시장의 수요가 상반기보다 대략 50%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높은 수요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D램 고정거래 가격의 강한 반등은 연말까지, 길게는 내년까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고객사들에 기초한 정보를 바탕으로 D램 가격이 '바닥'을 지났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더 이상 '가격전쟁'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 D램 가격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비스타용 공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지난해 말 대비 70% 이상 폭락했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D램 현물가격이 이달 내내 반등세를 지속하기만 하면, 고정거래가격 또한 7월부터 같은 양상으로 상승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선 PC 메인보드 제조사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의 제품 제조 및 판매가 하반기에 강하게 시작된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 D램 가격이 급락함에 따라 PC 제조사들의 메모리 구입에 대한 부담을 낮춰, 더 많은 제품이 PC에 탑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만에서 이미 이달 들어 메인보드 생산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피다는 대만에서 메인보드 및 PC의 생산량은 지난 4월 1천590만대에서 5월 1천390만대로 줄었다가, 6월엔 다시 1천79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자체 집계했다.
스이치 COO는 "대만의 PC 메인보드 생산량은 3분기는 월평균 1천840만대, 4분기는 월평균 2천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하반기 D램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지난해 PC에 탑재되는 평균 메모리량은 800메가바이트(MB) 수준이었으나, 올해 3분기엔 1기가바이트(GB)로, 4분기엔 1.3GB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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