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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MS 시장, 지각 변동 예고…오라클 독주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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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외산 DBMS 선택 폭 넓어져

국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오라클 독주 체제가 서서히 무너지면서 치열한 경쟁 구조에 돌입한 것.

IBM, MS의 오라클 윈백 사례가 가시화되는 한편 알티베이스, 한국사이베이스, 티맥스소프트 등 국산 DBMS의 입지가 커지고 있다.

특히 관련업계는 올해 국내 DBMS 시장 규모가 2천670억원으로 지난해 2천489억원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라클 RAC 기술 기본 규격 제외 움직임

최근 공공시장을 중심으로 탈 오라클 바람에 일조한 것은 크게 비용·서비스 두 가지로 압축된다.

그동안 공공기관은 무엇보다 안정성 있는 시스템 운영이 중요하다 판단, 독보적 1위 업체인 오라클 DBMS를 선호해왔다. DB 후발주자인 IBM, MS 등의 제품을 운용하기에는 위험부담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최근 2~3년간 IBM과 MS 등의 DB 구축사례가 속속 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제 어느정도 신뢰성 검증이 됐다고 판단, 오라클 외 다른 업체 DB 도입을 적극 고려하고 나선 것.

특히 공공·민간기관 등에서 오라클의 리얼 애플리케이션 클러스터링(RAC)을 기본규격에서 제외하면서, 업계 경쟁에 불을 지폈다.

RAC 기술은 오라클 DB의 차별점 중 하나로 데이터가 들어있는 하나의 디스크를 여러대의 서버가 공유해서 서비스 할 수 있게 하는 것. 오라클 DB가 다른 DB업체보다 더 비쌌던 이유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오라클 RAC의 경우 디스크가 서로 공유돼 있어 디스크 장애 발생시 전체 서비스가 중단될 우려가 있다"며 "RAC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약해진 게 탈 오라클 바람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엄격한 유지보수요율 적용…업계 불만 고조

더욱이 오라클의 엄격한 라이선스 정책도 한 몫했다. 최근 오라클이 유지보수요율 현실화를 내세우면서 과도한 비용을 책정하고 있다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온 것.

업계 관계자는 "오라클의 경우 전산시스템을 한 곳으로 이관하는 경우 기존에 일부 라이선스만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곳에도 엄격한 유지보수요율을 적용, 불만을 샀다"고 말했다.

오라클에서 다른 DB로 교체한 업체 담당자는 "오라클의 협상력 결여도 아쉬운 부분중 하나"라며 "DB시스템은 장애 처리를 위한 기술 지원이 중요한데, 오라클은 DBMS만 제공할 뿐 서비스에 대한 부분은 별도로 구입하라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고 전했다.

최근 오라클은 국방부, 구로구청, 용산구청, 서경대 등 지자체·공공기관 등에서 잇달아 고객사를 뺏기는 이른바 '윈백'을 당하는 수모를 겪고 있다. 이 움직임은 민간 시장에도 확산, LIG 손해보험은 내년 6월 오픈할 차세대시스템에 오라클 대신 IBM DB를 적용, 구축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DBMS 시장 경쟁이 다각화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데 의미가 있지만, 업계 후발주자의 저가 경쟁은 우려할 만하다"며 "첫 구축시 공격적 진출 위해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던 DB업체가 어느 정도 확산되자, 과거와는 사뭇 다른 태도를 보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소정기자 ssj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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