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북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최근 들어 e북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면서 콘텐츠업체와 단말기 업체간 제휴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것.
아마존이 애플과 손을 잡은 것을 비롯해 구글과 소니, 반즈앤노블과 리서치인모션(RIM) 등도 e북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 같은 제휴 움직임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애플 같은 스마트폰 업체들의 움직임이다. 이들은 모바일 콘텐츠 인기를 바탕으로 벌써부터 e북 시장의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 평균 37% 성장 예상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자료에 따르면 세계 e북 시장은 2013년까지 연 평균 37% 가량의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올해 25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e북 시장은 2013년에는 90억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e북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기까지는 전용 단말기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아마존의 킨들을 비롯해 소니의 PRS 700 같은 전용 단말기들은 e북의 가독성을 대폭 높여 주면서 시장 분위기를 주도한 것.
한국의 삼성전자 역시 6월 중 '파피루스'란 e북 리더기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e북 시장이 본격 성장 궤도에 진입하면서 최근 들어 콘텐츠 업체들과 단말기 업체들이 연이어 제휴를 맺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을 비롯한 스마트폰 업체들이 e북 시장의 또 다른 강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킨들이란 막강한 e북 단말기를 보유하고 있는 아마존이 최근 애플에 손을 내민 것은 이런 점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대목인 것으로 풀이된다.
◆'적과의 동침' 택한 아마존
아마존은 최근 '킨들'용으로 제공되는 e북 콘텐츠들을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과 MP3 플레이어 아이팟을 통해서도 공급하기 시작했다.
애플의 '앱스토어'에 킨들용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한 것. 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게 되면 킨들에 제공되던 24만 편의 e북들을 아이폰에서도 편리하게 즐길 수 있게 된다.
아마존으로선 킨들 수요에 차질이 생길 우려를 무릅쓰고 애플과 손을 잡은 셈. 아마존 입장에선 e북 콘텐츠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경쟁자와의 '동거'를 택한 것이다. 고성장이 전망되는 스마트폰 영역까지 e북 시장 지배력을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이 각광 받음에 따라 킨들이 계속 시장 지배력을 지속할 수 있을지 다소 불안한 상태다. 스마트폰 역시 e북 리더 기능을 훌륭히 소화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킨들은 스마트폰이 따라올 수 있는 특유의 장점이 있다. 스크린의 발광 방식이 독서에 특화돼 종이책을 읽는 것처럼 눈이 편안하다.
하지만 이 불경기에 스마트폰과 e북 리더기를 모두 구입할 소비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킨들의 가격은 무려 359달러로, 이통사의 보조금이 적용된 스마트폰보다 비싸다. 이런 이유로 아마존은 경쟁 진영인 스마트폰 업체와 손잡아야만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단말기 업체-콘텐츠 업체 간 협력 줄이어
아마존 강력한 경쟁사는 PRS 700이란 e북 리더기를 판매하고 있는 소니다. 아마존이 아이폰을 통해 콘텐츠 공급 경로가 될 단말기 부문을 확장한 데 반해, 소니는 콘텐츠 부문을 보강하기 위해 구글과 협력하기로 했다. 구글의 디지털 콘텐츠를 공급받기로 계약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구글의 공공도서 디지털화 프로젝트로 구축한 수십만원의 e북들을 소니의 리더기로 볼 수 있게 됐다.
또 미국 최대 서점 사업자인 반즈앤노블은 얼마 전 e북 업체 픽션와이즈를 인수한 데 이어, RIM의 스마트폰 '블랙베리'에서 e북 콘텐츠를 볼 수 있게 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기 시작했다. 블랙베리 사용자들은 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픽션와이즈가 보유하던 6만 편의 e북들을 블랙베리에서 볼 수 있다.
책 뿐아니라 신문도 점차 모바일 콘텐츠화 되고 있다. 인터넷 등장이후 실적이 급 하락하고 있는 종이신문들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모바일 영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 유력 언론사 20개사 이상이 킨들 등 e북 리더기에 기사를 공급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공급도 추진하고 있다.
일례로 블룸버그통신 등이 아이폰에 기사를 공급하고 있으며, 미국의 재벌언론사 허스트는 아예 자체 리더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신문 기사 및 광고를 보기 좋게 배치할 수 있도록 충분히 큼직한 스크린을 장착할 계획이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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