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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통신사 '초읽기'…통신시장 초강력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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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신청서 제출…와이브로SPC-재판매 의무 지정도 임박

스마트폰 바람을 타고 '1가구 1인터넷 시대'에서 '1인 1인터넷 시대'로 바뀌면서 국내 통신 시장에 격변이 일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 SK텔레콤, LG텔레콤 등이 뛰고 있는 국내 통신시장에 제4 통신사(MNO)인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이 방송통신위원회에 다음주 중으로 와이브로 신규 사업자 허가신청을 낼 예정이다.

KT 역시 삼성전자, 인텔, 국민연금 등과 손을 잡고 자본금 3천200억 규모의 와이브로 SPC(특수목적회사)를 늦어도 8월 중 만들기로 했다.

제4 통신사와 와이브로 SPC는 와이브로 전국 서비스 시대를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제4 통신사의 주주들은 모두 재판매 형태로 이 회사 비즈니스에 참여하게 되는 만큼, 국내 통신서비스 도매제공 시장은 크게 SK텔레콤 제휴업체군과 제4통신사 제휴업체군으로 나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방통위는 내일 통신시장의 경쟁을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되는 재판매(MVNO) 의무제공사업자에 대한 내용을 담은 재판매법(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와이브로, 길을 찾다…한국모바일인터넷·KT SPC설립

와이브로는 지난 2005년 KT와 SK텔레콤이 허가를 받으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가입자가 30여만명에 달하지 않는 등 전혀 활성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컨소시엄이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갈 경우 상황이 달라질 전망이다. KMI는 일단 내주 중으로 방통위에 와이브로 주파수(2.5㎓) 대역 할당 및 사업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현재 5천여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모았으며, 설립이후 이동전화와 무선인터넷 등을 '무제한 정액제'로 묶어 제공하면서, 이동통신 3사보다 20% 정도 싸게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동전화는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로 저렴하게 이용하고, 초고속인터넷은 무선(와이브로)으로 제공돼 이사갈 때마다 통신회사를 바꿔야 하는 불편이 사라지게 된다.

준비회사 고위 관계자는 "다음 주 중으로 방통위에 사업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T는 자본금 3천200억원 규모의 와이브로 SPC 설립을 추진중이다.이 회사는 KT에 국제표준(10Mhz) 기반의 와이브로 장비를 임대해 주게 되고, KT는 와이브로 사업설계, 서비스, 마케팅 활동 등을 한다.

KT 김일영 부사장은 "와이브로 네트워크를 삼성 한 회사만으로 구축하기로 하면서 삼성전자가 투자하기로 했다"며 "금융쪽에서도 3개 정도 회사가 양해각서(MOU)를 맺었고, 인텔도 며칠 안으로 마무리되는 만큼 8월 안에는 정식 출범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KT 지분은 현재 삼성 지분보다 조금 더 많은 것으로 돼 있고 KT의 투자 예상금액은 650억 정도"라면서 "유선분야의 인력이동이나 현물출자는 없다"고 설명했다.

KT가 만드는 와이브로 SPC는 법적인 걸림돌도 없을 전망이다.

KT 석호익 부회장은 "이 회사는 통신사업자가 아니어서 여기서 자금과 장비를 대서 KT에 공급하게 되는 만큼, 방송통신위원회로 부터 투자 이행 문제를 푸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고, 방통위 고위 관계자도 "장비 대여이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점은 없다"고 확인했다.

따라서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이 출범하고 KT SPC가 본격적인 활동을 하면, 죽었던 와이브로가 국내 시장에서 되살아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모바일인터넷과 KT, 똑같은 와이브로지만 갈 길 달라

그러나 새로운 와이브로 사업자(한국모바일인터넷, KMI)와 KT의 전략은 달라 보인다.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은 와이브로 음성탑재(mVoIP)와 재판매 주주 기업들과의 컨버전스 분야에서의 비즈니스 협력이 눈에 띄고, KT는 인텔과의 제휴로 와이브로 칩이 탑재된 노트북 등을 서비스하는 데이터 집중 모델로 나갈 계획이기 때문이다.

KMI 준비회사 고위 관계자는 "(KT의 와이브로 SPC 계획에 대해) 알고있던, 예정된 일"이라면서 큰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았다.

KT 표현명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와이브로에 음성을 탑재해도 아주 제한된 기업 수요일 것"이라면서 "LTE로 가는 휴대폰 타입에서는 음성, 영상, 메시징 이런 게 중심이고, 와이브로는 넷북이나 노트북이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도매제공 시장에선 신규업체와 SK텔레콤이 '경쟁'할 듯

와이브로 신규사업자인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은 재판매 시장에서는 SK텔레콤과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도매제공의무사업자란, 다른 기업(MVNO사업자)의 요청이 있을 때 반드시 자신의 통신서비스를 도매로 제공해야 하는 사업자다.

통신업계 전문가는 "내일 방통위 전체 회의에서 재판매 의무제공사업자로 SK텔레콤만을 확정할 경우 재판매 업체를 주주로 모으려는 한국모바일인터넷(KMI)과 도매 제공사업자로서 이번에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되는 SK텔레콤이 국내 통신분야의 도매제공 시장을 두고 경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강은성 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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