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총액도 넘어섰고, 매출도 뛰어넘었다. 이제 남은 건 순익 뿐이다. 바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얘기다.
MS가 정보기술(IT)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시절 애플은 덩치 작은 추격자에 불과했다. 스티브 잡스의 대중적 인기가 빌 게이츠를 뛰어넘긴 했지만, 회사 규모 면에선 여전히 비교 자체가 힘들었다.
하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해 5월 애플이 시가 총액 면에서 MS를 추월한 데 이어 5개월 뒤인 지난 해 10월엔 매출 규모 마저 역전해 버렸다.
◆지난 분기엔 '54억1천만달러' vs '43억1천만달러'
이에 따라 남은 관심은 애플이 이번 분기에 순익 면에서 MS를 뛰어넘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MS가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은 소프트웨어(SW)를 주사업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듯 지난 분기 순익 규모 면에선 여전히 54억1천만달러(MS) 대 43억1천만 달러(애플)로 MS가 한 발 앞섰다.
그럼 이번 분기는 어떨까? 미국의 대표적인 IT 매체인 테크크런치는 애플이 분기 순익 면에서 MS를 따라잡는 것이 시간 문제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애플은 18일(현지 시간) 2011 회계연도 1분기 순익이 60억 달러(주당 6.43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단순 비교할 경우 애플의 이번 분기 순익은 MS의 지난 분기 순익 규모 54억1천만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로 예정된 MS의 실적 발표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애플에겐 2011 회계연도 1분기이지만 회계연도가 7월부터 시작되는 MS는 이번 실적이 2분기다. MS 역시 연말 쇼핑 시즌이 낀 2분기가 1분기에 비해선 매출, 순익 모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해 실적만 봐서 이런 점은 분명하게 드러난다. 2010회계연도 1분기 35억7천만달러였던 MS의 분기 순익은 2분기엔 무려 66억6천만 달러로 폭증한 것. 거의 전 분기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테크크런치는 지난 해 수치는 다소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해 매출과 순익엔 윈도7 업그레이드가 상당 부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그 이유다. 실제로 두 해 전 MS의 실적을 보면 이런 설명이 설득력을 갖는다. 2분기 들어 오히려 1분기에 비해 줄어든 전력도 있다.
◆진짜 승부는 다음 분기에 벌어질 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분기엔 MS가 분기 순익 면에서 애플에 추월당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분기 순익에 비해 7억 달러 정도만 더 덧붙이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애플로선 분기 순익 면에서 MS를 따라잡는 건 다음 분기를 기약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애플겐 스티브 잡스의 부재라는 악재가 생겼다. 하지만 버라이즌향 아이폰 출시와 아이패드2 공개라는 호재도 있어 호락호락하게 물러나진 않을 거으로 예상된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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