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OS 독점체제를 허문다는 각오로 도전한 '티맥스 윈도'는 개발사 티맥스코어가 삼성SDS에 인수되면서 제대로된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 시스템통합(SI) 사업에 내민 도전장은 경영난으로 이어져 결국 워크아웃 신청에 이르렀다.
2008년 매출액 1천억을 돌파하며 토종 SW업계의 대표주자 반열에 올랐던 '화려한' 전력에 비하면 2010년의 1천억 부채는 적지 않은 위상 추락을 보여준다.
하지만 기존 사업인 미들웨어 '제우스'나 데이터베이스관리 솔루션 '티베로',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인 '프로프레임' 등 당장 주력 제품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는 점에서,재도약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천명에서 300명으로…
티맥스소프트가 과거 명성을 되찾기 위해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인력 조정이다.
SI사업을 정리를 위해 2천명 이상으로 늘어난 인력을 2009년 말부터 조정하기 시작한 것. 그것도 SI 개발자 고용 이전의 1천여명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현재의 300여명까지 대대적인 '다이어트'를 감행했다.
이종욱 사장은 "현재 연구 및 개발 인원은 210여명이고 영업 및 관리 등이 90여명"이라며 "과거 2천명을 상회했던 조직 규모에 비해 많은 부분이 축소된 것은 사실이지만 인력 감소 대부분은 SI에 해당되는 것이라 조직 운영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제품에 대한 선택과 집중, 효율적인 파트너십을 위해선 현재 규모 정도가 가장 효율적인 인원이라고 생각한다"며 향후에도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사업목표로 '신규수주 550억원' '매출 520억원'을 내걸고 주요 과제에 ▲조직의 소수 정예화 및 운영 효율화 ▲직원 육성 및 경쟁력 강화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기업 체질 강화 등을 포함한 것도 적은 인력을 활용하겠다는 방증이다.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지난해 말을 계기로 SI 사업은 완전히 정리가 됐다고 보면 된다"면서 "올해는 조직 및 인원의 슬림화를 통해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과 서비스의 선택 및 집중을 통한 사업 효율화'를 내세워 미들웨어와 주력제품 품질 고도화에도 집중하겠다며 적은 인력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을 보였다. 결국 소수 인력으로 기존 서비스에 주력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미인 셈이다.
◆이종욱 사장 "고객 신뢰 회복에 최우선"
지난해 판교 부지를 판매하고 차입금 상환 유예 및 이자율 조정 등으로 재무와 경영은 안정화 수순을 밟고 있다.
남은 과제는 고객들의 신뢰 회복이다. 올해 초 이종욱 사장은 "고객 신뢰 회복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흑자를 확대하고 해외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는 것을 강조했다.
신뢰 회복을 위해 선택한 전략은 안정된 매출을 가시화하는 것. 이 사장은 "오랫동안 국내 시장을 리드한 주력 제품들의 순이익 극대화와 경쟁력 강화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며 "제품의 품질 고도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한다.
또 효율적인 기술 지원 파트너십을 통해 상생 협력을 강화하고 각종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도록 지원 체계를 개선해 고객만족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종욱 사장은 "지난해까지 고질적 문제들로 회사가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 말까지 문제점을 해결했고 앞으로 회사가 어려움에 직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작고 강해진 조직으로 더욱 강해진 티맥스소프트가 되겠다"고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의지를 보였다.
구윤희기자 yu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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