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애플과 LG디스플레이 밀월전선에 난기류? 지난연말 애플이 삼성전자나 도시바, 샤프 등으로 공급선 다변화를 확대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양사의 협력관계에 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불거졌다.
하지만 애플이 LG디스플레이에 선수금 지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나 아이패드, 아이폰 등 물량확대에 대비, 주요 공급처인 LG디스플레이와의 협력관계에 더욱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30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애플과 LCD패널 공급에 관한 장기계약을 맺으면서 총 8억3천만달러에 달하는 장기 선수금을 지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애플은 LG디스플레이와 지난 2009년말 5년간의 LCD 공급계약을 맺으면서 안정적인 물량 확보 차원에서 5억달러에 달하는 선수금을 지급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계약을 통해 8천만달러를 추가 지급한 뒤, 지난 4분기 2억5천만달러를 또다시 지급했다.
이로써 LG디스플레이가 애플측에서 수령한 장기선수금은 총 8억3천만달러로 늘었다. 이는 3월말 기준 한화 약 9천453억원, 1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아이패드 등 판매량 증가에 따른 추가적인 물량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 등 태블릿PC 수요가 폭증하면서 파주에 2조4천여억원을 들여 증설에 나선 상태다.
업계는 애플 아이패드와 아이폰의 LG디스플레이 IPS 패널 비중은 각각 60%와 5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이패드2, 아이폰5 등 후속모델에서는 삼성 및 도시바, 샤프 등 다변화를 통해 LG 비중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으나 일각에서는 오히려 비중이 늘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가령 아이폰의 경우 LG디스플레이와 도시바마쓰시타디스플레이(TMD) 패널 비중이 절반씩으로, 최근 일본 지진으로 중소형 패널 생산 등에 어려움이 예상되면서 오히려 LG디스플레이 물량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LG디스플레이는 IPS 등과 같은 독점적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R&D 투자는 전년보다 40%이상 늘어난 총 1조1천172억에 달해,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했다. 매출대비 비중도 4.4%으로 같은기간 국내 대기업(163개)의 평균비중 2.7%를 크게 웃돌았다.
최근 삼성측과 기술경쟁을 벌이고 있는 새로운 편광식(FPR) 3D 패널 등과 같이 시장 우위 확보를 위한 R&D 투자를 강조하고 있는 권영수 사장의 의지다.
실제 권영수 사장은 평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 경쟁에서 이기는 기술,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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