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포털업계 2, 3위 기업인 다음과 네이트가 검색 광고 공동 판매 등 전방위적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핵심 수익사업인 검색광고까지 제휴를 맺은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NHN비즈니스플랫폼을 내세워 검색광고 시장까지 장악하려는 NHN의 독주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SK커뮤니케이션은 핵심 수익사업인 검색광고를 오는 6월부터 공동 판매하고 운영할 예정이다.
키워드를 검색하면 최상단에는 오버추어의 스폰서 링크가 뜨고 그 아래에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2개의 검색광고 영역이 이어진다.
이번 제휴로 다음의 검색광고 세번째 영역을 SK컴즈가 정액과금(CPT) 방식으로 운영하고 다음은 네이트의 검색광고 두번째 영역을 클릭당과금(CPC) 방식으로 운영한다. 수익은 일정 비율에 따라 배분한다.
SK컴즈의 모바일 검색광고도 다음이 운영하고 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는 양사가 공동으로 맡는다.
다음 관계자는 "두 회사 간 검색 영역 및 방식을 분화해 검색광고 트래픽을 키움으로써 플랫폼 가치와 광고주의 만족을 높일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고도화된 광고 상품 개발 등 전문성을 키우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다음과 네이트의 검색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30%대다. 70%를 차지하고 있는 NHN 네이버에 대응할만한 규모를 갖추게 된 셈이다.
NHN은 지난 1월부터 오버추어와 결별하고 자체적으로 검색광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가 70%에 이르는 검색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광고주들의 쏠림 현상은 심화돼 왔다.
그러나 다음과 네이트의 제휴에 따라 광고주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NHN에 비해 저렴한 광고 단가로 다음과 네이트 중 한 곳에만 광고를 집행해도 두 포털에 광고가 노출되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광고주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온 다음과 네이트는 공동 운영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인 광고 영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과 네이트의 제휴에 따라 NBP가 중소 광고주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2, 3위의 반란으로 네이버의 독주가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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