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내놓은 지 4년 만에 세계 휴대폰 시장의 1위인 노키아를 '스마트폰 왕좌(王座)'에서 끌어내렸다.
이로써 애플은 2분기 스마트폰 판매대수에서 세계 1위에 올라설 게 확실시되고 있다.
애플은 특히 출시된 지 1년이 넘은 아이폰4을 중심으로 이런 성과를 내 주목된다. 3분기에 새 아이폰이 나올 경우 경쟁사와의 격차가 확대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노키아가 추락하고, 현재 급성장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애플과 함께 양강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노키아는 21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에 총 1천67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애플은 2분기에 2천3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고 19일 밝힌 바 있다. 애플이 360만대 차이로 너끈하게 노키아를 따돌린 것이다.
지난 1분기에만 해도 스마트폰 판매대수 측면에서 노키아와 애플의 차이는 적지 않았다.
1분기에 노키아는 2천420만대를 팔았고 애플은 1천870만대를 팔았다. 격차가 550만대나 벌어져 있었다. 그러나 노키아는 3개월 만에 판매대수가 직전 분기에 비해 무려 750만대나 줄어들었고, 애플은 직전 분기에 비해 160만대를 더 팔았다.
스마트폰 분야에서 노키아의 추락이 얼마나 가파른 지를 알 수 있다.
노키아는 특히 삼성전자에게도 밀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1천800만대에서 1천9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9일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로이터가 계산한 바에 따르면, 이로써 노키아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1분기 29.1%에서 2분기에 23.7%로 낮아질 전망이다.
노키아의 시장점유율은 한창 때에 40%에 육박했었다.
노키아는 지난 1998년 세계 휴대폰 시장 1위에 올라섰고,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줄곧 1위였다.
그러나 캐나다의 리서치인모션(RIM)이 스마트폰 강자로 떠오르면서 서서히 시장을 잠식 당하더니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은 뒤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사업 전체가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내몰렸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를 긴급 교체하고, 자체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심비안을 포기하는 대신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을 운영체제로 쓰기는 하는 한편,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취하는 등 경영 혁신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분야의 추락세는 멈추지 않아 2분기에는 세계 1위 자리를 반납하는 한편 적자를 기록하는 수모를 당하고 말았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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