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애플이 마침내 엑손 모빌을 제치고 시가 총액 1위에 등극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10일(현지 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2.76% 하락한 363.69달러로 거래를 마치면서 시가총액이 3천372억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엑손모빌 주가가 4.41% 떨어지면서 애플이 어부지리로 1위 자리에 올랐다.
엑손 모빌은 68.03달러로 마감하면서 시가 총액 3천308억 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은 9일 장중 한 때 엑손 모빌을 제치긴 했지만 종가 기준으로 시가 총액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킨토시로 시작해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으로 끊임 없이 영역을 확장해 온 애플은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잘 나가는 기업으로 꼽힌다. 덕분에 애플은 지난 해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 IBM, 인텔 등을 연이어 제치면서 IT 기업 시가 총액 1위 자리에 올랐다.
당초 전문가들은 애플이 올 가을쯤 엑손 모빌을 제칠 것으로 예상해 왔다. 하지만 미국 증시가 폭락 장세로 돌아선 가운데 애플의 주가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약한 수준에 머물면서 시가 총액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애플 주가는 올 들어 아이패드와 아이폰 사업이 호조를 보인 데다 중국 시장 개척에 대한 기대감이 결합되면서 13% 가량 상승했다. 반면 지난 달까지만 해도 85달러를 웃돌던 엑손 주가는 석유 산업에 대한 전망이 흐려지면서 가파른 속도로 하락했다.
아구스 리서치의 필립 와이스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엑손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데 대해 "원유 가격이 하락한 데다 엑손의 천연가스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애플은 향후 2년 간 컴퓨터 판매량이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인 데다 아이폰 사업 역시 세 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와이스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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