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KT의 가입자 감소세가 2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지난 7월과 비교하면 감소세는 다소 꺾였지만 꾸준히 가입자가 늘고 있는 경쟁사들과는 2개월째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KT는 지난 8월 번호이동 시장에서 9천243명의 가입자가 줄었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2만1천931명의 가입자가 순감소했는데 이달까지 순감소세가 이어진 것이다. 누적해 3만1천174명의 가입자가 줄어든 셈이 됐다.
KT의 가입자가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9월30일까지 '2세대(G) 이동통신망 종료'를 목표로 가입자 줄이기에 나선 것이 가장 큰 이유로 풀이된다. 현재 이 회사의 2G 이용자는 30여만명 정도.
KT는 자사 3G 서비스로 전환 가입해 줄 것을 적극 권유하고는 있지만 번호 변경 등의 문제로 2G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고자 하는 상당수 가입자가 KT 대신 경쟁사의 2G망으로 옮겨간 상태다.
KT의 가입자 감소 현상은 이 회사가 7월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일종의 휴대폰 가격 정찰제 '페어프라이스' 정책도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페어프라이스 정책이란 KT의 온오프라인 대리점 어느 곳에서든 같은 시기에는 같은 가격으로 휴대폰을 구입할 수 있도록 '정찰 가격'을 공지하는 영업 전략을 말한다.
대리점 별로 가입조건이 달라 결과적으로 구입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나는 현상이 소비자 불만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KT는 공정가격 정찰제를 시행하기로 하고 지난 7월1일부터 대리점을 통해 가격을 공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정책으로 인해 KT 직영 대리점이 아닌 판매점(통신 3사의 휴대폰을 모두 판매하는 2차 유통점)은 KT 제품 판매에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휴대폰 유통업계 관계자는 "같은 휴대폰이라도 정찰가격을 적용하게 되면 KT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LG유플러스 같은 곳의 휴대폰 가격이 더 저렴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서 "그러면 고객은 통신사를 가리기 보다 저렴한 요금을 쫒아 가입하기 때문에 약간이나마 쏠림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8월 한달 번호이동 시장에서 SK텔레콤은 전월 대비 4.8%의 이동자가 늘어난 34만9천399명의 가입자가 유입됐고 KT는 29만3천214명, LG유플러스는 21만1천620명의 가입자가 각각 유입됐다.
이중 SK텔레콤은 전월보다 1천586명의 가입자가 순증했으며 LG유플러스는 7천657명의 가입자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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