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최근 안철수 돌풍에 휘말려 '마이너리그'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이 천정배·박영선·추미애 의원과 신계륜 전 의원의 4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25일 예정된 민주당 당내 경선을 위한 후보 등록 마지막 기한인 15일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천정배·박영선 의원과 신계륜 전 의원이 출마 뜻을 굳혔고, 추미애 의원은 막판 고심 중이다. 추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시의회 의원들과의 오찬 간담회 이후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안철수 돌풍과 한명숙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인 민주당의 고심은 이날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에게서도 드러났다.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힌 천정배 의원은 "민주당이 살아야 대한민국의 양심과 정의가 살아난다"며 "민주당이 민주개혁 진보진영의 맏이로서 소임을 다할 때만 대한민국은 전진해왔다. 민주당의 자존심을 지켜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386의 맏형이라고 불리는 신계륜 전 의원은 "명색이 제1야당인 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제대로 내지 못할 상황이 돼 근심과 걱정이 많다"며 "저는 이같은 민주당의 상황을 직시하고 민주당의 위기를 구해내기 위한 한 톨의 밀알이 되는 심정으로 서울시장 후보에 출마한다"고 말했다.
신 전 의원은 "안철수 열풍이 우리에게 주는 경고를 받아들이면서 이를 자기 혁신과 개혁의 실마리로 삼아야 한다"며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하고 이를 안풍과 결합하는 것이 선거에서 이기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출마 기자회견을 할 예정인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15일 고위정책회의에서 "제 개인적으로 지금의 상황을 타개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부족하고 미약하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하면서 "민주당을 생각했을 때 촛불이 되라면 촛불이 되고, 낙엽이 되라면 낙엽이 돼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 속에서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했다.
박영선 정책위의장의 결심으로 경선 구도가 짜여진 민주당 경선이 얼마나 흥행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후보들이지만, 서울시 운영에 대한 철학과 수준 높은 정책 대결이 벌어진다면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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