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기자] "넷북도 아니고 일반 슬림 노트북도 아닙니다. 태블릿PC을 닮긴 했지만 태블릿 이상의 성능을 지원합니다."
인텔이 울트라북을 기존 노트북이나 넷북과는 별개의 제품 카테고리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울트라북을 띄우기 위해 3억달러 규모의 울트라북 펀드를 만들어 관련 부품 업체들의 개발을 지원한다.
울트라북은 인텔이 지난 6월 휴대성과 성능을 두루 갖춘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으로 내세운 것이다.
소비전력을 낮춘 울트라씬 노트북의 장점을 그대로 담으면서도 성능은 고사양 수준으로 개선했다. 부팅 속도가 7초 이하로 짧고, 배터리 수명은 시간 단위가 일 단위다. PC 전원을 끌 필요가 없이 노트북이 수면 상태일 때도 계속 콘텐츠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인텔코리아 지용호 상무는 29일 울트라북과 관련해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차세대 PC를 울트라북이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울트라북을 기존 노트북과 다른 별도의 카테고리로 인식할 수 있도록 마케팅과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지 상무는 "소비전력, 보안, 배터리 수명, 성능 등 어떤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울트라북을 별도의 카테고리로 구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인텔은 울트라북 생태계 구축을 빨리 하기 위해, 관련 기술을 연구하고 부품을 개발하려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3억달러의 자금을 지원한다. 울트라북 구현에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만큼 인텔이 직접 투자해서 육성할 방침이다.
하지만 시장에 나오기 전 울트라북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기대만큼 우려도 섞여 있다.
이동성과 성능을 모두 만족시키면서도 1천달러 안팎의 가격대를 형성하기도 쉽지 않은데다, 기존 슬림형 노트북과의 차이점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제조사들의 마케팅 타깃으로 삼을 대상도 불문명해 보인다.
인텔 관계자는 "국내에서 대중적인 노트북은 14인치~16인치가 많이 팔리는데 울트라북이 보고 있는 수요자는 14인치 이하"라며 "마케팅 대상이 겹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4~16인치대 노트북의 수요자는 데스크톱 대체용으로 찾는 것이라 노트북 두께가 두껍더라도 성능에 무게를 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동성을 중시하는 울트라북 수요와는 구분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내 시장의 경우 울트라씬에 대한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은 편이었다"며 "울트라북이 울트라씬 수요자들을 그대로 흡수하는 한편 이동성에 대한 욕구가 강한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우선 초기 울트라북은 4분기 중 아수스와 에이서 등에서 나올 예정이다. 국내 제조사들의 울트라북 출시에 대해서 인텔은 "현재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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