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박원순 야권단일 후보가 본격적인 나경원 후보 검증에 들어갔다. 선거를 8일 앞둔 상황에서 박 후보가 나 후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하면서 지지율 변동이 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상호(사진) 박원순 후보 대변인은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나경원 후보의 2005년 사학법 당시 정봉주 전 의원에 로비 의혹 ▲아버지 학교 교사들의 후원금 의혹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집중 제기했다.
우 대변인은 지난 2005년 사립학교법 개정 당시 나 후보의 부친이 운영하고 있는 사립학교 재단을 정부 감사 대상에서 빼달라고 당시 교과위 간사였던 정봉주 전 의원에 청탁했다는 의혹으로 포문을 열었다.
우 대변인은 "정봉주 전 의원이 오늘 '자신은 분명 로비를 받았으며 압력을 느꼈다'고 했다"며 "정 전 의원이 실제 보좌관을 시켜 그 학교 상황을 알아봤다고 하는데 나 후보가 이제는 피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또 "나 후보는 아버지 학교에 어떤 문제가 있어 감사를 받는 것을 두려워했는지, 그 감사에서 무엇을 빼달라고 부탁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국회의원 신분으로 사적으로 친인척 관련 청탁을 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고 덧붙였다.
우 대변인은 나 후보에 대해 부친 학교 교사들의 후원금을 받은 의혹도 제기했다.
우 대변인은 "나 후보는 부친 학교 교사들이 몇 명이나 후원금을 냈는지, 총액이 어느 정도인지 밝혀야 한다"면서 "전교조 교사들이 민주노동당 의원들에 후원한 것 때문에 고발당해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법조인 출신 나경원 후보가 이 사실을 회피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우 대변인은 나경원 후보에 대해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며 시세 차익을 사회에 환원할 의사를 묻기도 했다.
우 대변인은 "나경원 후보가 지난 2004년 선거 기간 중 전국구 후보의 신분으로 건물을 구입했고, 6년 동안 13억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면서 "나 후보는 투기가 아니라고 했지만 국회의원 후보자 입장에서 건물을 사고 6년 만에 13억 차익을 얻은 것이 부동산 투기가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질타했다.
우 대변인은 "나 후보는 경기도 성남 토지도 구입 후 2배 이상 올랐다는데 나 후보는 공직 기간 동안 부동산 투자에 너무 몰두한 것이 아닌가"라며 "공직자로서 부동산 투기로 인한 시세 차익을 사회에 환원할 의사가 없나"고 문제삼았다.
이에 대해 나경원 후보 측 강승규 의원은 "부친 학교 의혹은 이미 다 해명된 것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부친 학교 교사가 후원한 부분은 교사가 개별적으로 한 것을 우리가 내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입장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박원순 후보 측은 이후 본격적으로 이명박 정권 비판과 나경원 후보 검증을 통해 정권 심판론을 강화해 간다는 전략이어서 이후 후보간 갈등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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