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유로존 위기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축됐던 기업공개(IPO)가 이달 들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8월 이후 공모시장은 급격히 위축됐다. 9월에는 피앤이솔루션 1개사만이 상장에 성공했고 지난달에도 상장하는 기업이 대한과학, 넥솔론, 로보스타 등 7개사에 그쳤다. 하지만 이달에는 YG엔터테인먼트, 신진에스엠, 에스에프씨, 사파이어테크놀로지 등 10개 기업의 상장이 예정돼 있다.
11월 IPO의 첫 테이프를 끊는 기업은 지난 1일 상장한 테라세미콘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수적인 열처리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인 테라세미콘은 공모주 청약경쟁률이 864대 1을 기록했고 공모가도 희망공모가를 훌쩍 넘겼다.
청약증거금도 1조3994억원의 뭉칫돈이 몰려 시장 위축으로 눌려있던 IPO 청약에 대한 수요를 실감케 했다.
테라세미콘은 상장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 4일 오전 11시 40분 현재 전날보다 6.5% 상승한 2만6천650원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지난 9월 시장상황 악화로 한차례 상장을 연기했던 테크윙도 지난 2일 청약을 마치고 오는 10일에 상장한다. 반도체 검사장비인 테스트 핸들러가 전문 분야로,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784억원이다. 테크윙 역시 청약 최종 경쟁률이 801.89대 1을 기록하고 증거금이 1조1천938억원이 몰리면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반도체 테스트 업체들도 증시 데뷔를 앞두고 있다. 아이테스트도 이미 청약을 진행 중이며, 쎄미시스코는 오는 9, 10일에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아이테스트는 국내 반도체 테스트장비 점유율 1위 업체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메모리, 시스템, 복합칩(MCP) 등 전 부문 반도체 테스트가 가능하다고 평가된다.
세계 3대 사파이어잉곳 업체 중 하나인 사파이어테크놀로지의 공모청약도 이달 기대되는 IPO 업체중 하나다. 오는 23, 24일 공모주 청약이 예정돼있다. 해외 시장에서 오히려 더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사파이어테크놀로지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지난달 말 장외주식시장에서 9일 연속 가격이 상승하기도 했다.
지드래곤의 대마초 사건으로 상장이 연기됐던 '코스닥 대어' YG엔터테인먼트도 상장에 재시동을 걸었다. 오는 14일부터 각각 이틀간 공모 청약을 실시하며 이달 말 상장된다.
표준플레이트 전문기업인 신진에스엠과 검색광고 전문기업 이엠넷에 대한 청약이 17일과 18일에 진행되며, 또 태양광 모듈용 백시트 기업인 에스에프씨는 21일과 22일, 방송용 장비 제조기업 티브이로직과 모바일 멀티미디어 솔루션 전문기업 넥스트리밍은 22일과 23일에 청약이 실시된다.
공모시장 분위기가 살아나자 지난 6월에 상장업무를 중단했던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업체 테스나도 다시 상장에 도전한다. 테스나는 지난달 31일 상장예비심사를 제출하고 다시 상장 절차를 다시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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