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본회의를 열고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연간 3.25%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키로 결정했다.
김중수(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통위 후 가진 브리핑에서 "세계경제를 보면, 신흥시장국 경제는 호조를 나타내고 있으나, 선진국 경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앞으로 세계경제는 유럽지역의 국가채무위기, 주요국 경제의 부진, 국제금융시장 불안 지속 가능성 등으로 하방위험이 큰 것으로 금통위가 판단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총재는 국내 경제의 경우 "내수가 주춤했으나 수출이 계속 크게 증가하고, 고용사정도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개선추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국내경제는 장기추세 수준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외 위험요인의 영향으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높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10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가격 안정에 힘입어 3.9%로 낮아졌고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전월보다 다소 하락한 3.7%를 기록했다"며 "향후 농산물가격 하락 등이 물가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공공요금 인상과 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으로 당분간은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들어 금융시장에서는 해외 위험요인에 대한 불안심리가 지속되면서 주가와 환율이 계속 큰 폭으로 변동하고 있고, 장기시장금리는 외국인 채권매수 지속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김 총재는 또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외 금융·경제의 위험요인을 면밀하게 점검하면서, 견실한 경제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안정기조가 확고히 유지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지난 6월 초순 금통위 이후 금통위의 금리 정상화 기조는 확고하다며, 올해 안에 한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것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금통위의 금리동결 결정은 금통위원(7인)의 만장일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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