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홍준표 전 대표(서울 동대문을)가 8일 4․11 총선 공천 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밝힘으로써 당내 중진 용퇴론 등 인적쇄신에 불을 당겼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의 쇄신 노력에 부응하기 위해 제19대 국회의원 공천 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홍 전 대표의 결단은 당 안팎에서 용퇴 압박을 받고 있는 현 정부 핵심·실세 인사들과 영남권 다선·고령 의원들 모두에게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007년 12월 대선 승리로 대한민국은 선진화의 길로 첫걸음을 시작했다고 생각했지만, 4년이 지난 지금 되돌아보면 사회 양극화 심화로 정부 여당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정책에 반감만 더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또 "국정운영도 조급한 마음에서 국민과의 소통을 외면하고 권위주의 시대의 독선적 운영과 잇따른 인사 실패, 측근·친인척 비리로 국민들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는 것 볼 때 참으로 죄송스럽게 그지없다"고 했다.
이는 '선진화'로 대표되는 현 정권의 정책 실패와 인사난맥상, 최근 잇따라 불거진 대통령 측근·친인척 비리를 민심이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 것으로, 당 일각에서 제기된 현 정권 핵심·실세 용퇴론의 배경과 맥을 같이한다.
홍 전 대표는 새누리당 텃밭인 영남권 다선·고령 의원들을 겨냥해서도 "국회의원 중진 쯤 되면 자기 자신들 스스로가 당의 은혜를 많이 받은 것"이라며 "당과 나라를 위해 스스로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와 있지 않느냐"라고 말해, 사실상 '용퇴'를 촉구했다.
특히 홍 전 대표는 "총선 불출마를 포함한 모든 거취 결정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홍 전 대표의 '결단'은 공천 작업을 주도할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비대위,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에 힘을 싣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비대위원장에 이어 당 대표를 지낸 홍 전 대표까지 '기득권 포기'를 실천함에 따라 당 안팎에서 '용퇴' 대상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자발적 동참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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