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데이터웨어하우스(DW) 시장에서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던 테라데이타와 오라클이 빅데이터 시장에서도 맞붙는다.
두 회사의 경쟁은 오라클의 엑사데이터가 '30여년 DW 시장의 강자' 테라데이타를 위협하면서 이미 시작됐지만 최근 빅데이터 솔루션 시장에서도 한층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테라데이타, 기존 고객 기반으로 시장 확대
한국테라데이타는 최근 국내 시장에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SW)인 '테라데이타 애스터'와 DW에 빅데이터 분석 SW를 결합한 머신인 '애스터 맵 리듀스 어플라이언스'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해 4월 인수한 빅데이터 솔루션 기업 애스터 데이터(Aster Data)가 보유한 기술에 테라데이타의 DW솔루션 노하우를 접목시켜 기업 수익성과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전략. 이를 통해 기존 DW고객에게 최적화된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지난 해 KT BIT 프로젝트의 엔터프라이즈 DW를 수주했고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신한은행,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에 DW를 공급한 테라데이타로서는 빅데이터 시장 역시 충분히 공략 가능한 시장인 것이다.
박진수 한국테라데이타 대표는 "다른 벤더들이 빅데이터 분석의 미래에 대해 논의를 시작할 때 테라데이타는 이미 링크드인, 엠징가, 마이스페이스, 반스앤노블 등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며 빅데이터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수익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라데이타는 빅데이터 분석에 있어 '맵리듀스(Map Reduce)' 접근 방식을 채택했다. 맵리듀스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고 안전하게 처리하기 위한 분산 프로그래밍 모델이다.
테라데이타는 또한 맵리듀스 도입을 간편하게 만들어 줄 SW 전용 및 클라우드 옵션이 포함된 새로운 테라데이타 애스터 제품 '애스터 맵리듀스 어플라이언스'와 '애스터 데이터베이스 5.0', 테라데이타와 애스터 데이터 시스템 간의 고속 데이터 전송을 위한 '테라데이타-애스터 어댑터'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박진수 대표는 "테라데이타의 새로운 슬로건인 '더 베스트 디시젼 파스블(The Best Decision Possible)'이 의미하는 것처럼 테라데이타의 최첨단 DW와 빅데이터 기술력,업계 리더십을 기반으로 국내 기업들이 최고의 의사결정을 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오라클 빅데이터 전략도 기존 고객 통한 시장 확대
엑사데이터는 SK텔레콤, 아시아나IDT, 보광훼미리마트 등 40여 곳을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국내 DW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엑사데이터는 한국오라클 내에서 제일 '잘나가는' 솔루션 중 하나로 자리매김된 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까지 추앙받고 있다.
오라클은 엑사데이터가 닦아 놓은 바탕위에 오라클 빅데이터 어플라이언스로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오라클은 온라인 트랜잭션 처리(OLTP)와 DW 기능을 제공하는 엑사데이터와 빅데이터 어플라이언스를 연결시키는 '빅데이터 커넥터'를 선보인 바 있다.
빅데이터 커넥터는 기존 데이터베이스(DB) 데이터와 빅데이터의 유연한 연결을 지원하고 '어드밴스드 애널리틱스'를 통해 DB 내에서의 종합적인 분석을 지원하며, '엑사리틱스'로 메모리 기반의 실시간 분석을 제공한다.
오라클은 기존 중요 데이터 관리를 위한 오라클 DB와 엑사데이터, 빅데이터 관리를 위한 빅데이터 어플라이언스,연관분석을 위한 빅데이터 커넥터 및 어드밴스드 애널리틱스,실시간 분석을 위한 엑사리틱스를 모두 보유한 종합 빅데이터 솔루션 기업으로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한국오라클 테크놀로지 사업총괄 김형래 부사장은 "오라클 빅데이터 솔루션은 다른 엔지니어드 시스템과 연결돼 최상의 성능을 낸다"며 "오라클은 원래 DB에서 출발한 회사인 만큼 빅데이터 솔루션을 통해 고객에게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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