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기자] 모바일과 웹을 한번에 아우를 수 있는 제작도구인 유니티 3D엔진과 차세대 웹표준 HTML5가 게임업계 개발자들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게임엔진인 유니티 3D엔진과 HTML5의 공통점은 웹 애플리케이션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작업을 한번에 진행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유니티 3D 엔진은 무료 버전의 경우, 소프트웨어 비용이 무료이며 무료 버전으로 개발된 게임이 전년도 1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냈을 경우에만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다. 학생이나 인디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프로 버전 라이선스의 경우 한 사람이 PC 2대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165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유니티 3D 엔진을 사용해 개발된 게임은 실시간으로 게임에 필요한 각종 정보들을 다운받을 수 있게 된다. 클라이언트를 설치하지 않지만 실제로는 게임 데이터가 PC에 저장된다. 그러나 별도의 다운로드 과정이 없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웹에 접속하는 것과 다름없이 곧바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국내 주요 게임개발사들은 차기작 개발에 유니티 3D 엔진을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있다. 넥슨(대표 서민)은 자회사 엔도어즈(대표 조성원)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웹게임 '삼국지를 품다'를 개발 중이다.
'삼국지를 품다'는 기존 클라이언트 기반 MMORPG가 아닌 웹 기반의 MMORPG다. 대용량의 클라이언트 다운로드가 필요없는 웹게임이기 때문에, 웹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넘나들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넥슨은 '삼국지를 품다' 외에도 지난 1월 유니티 3D 엔진 개발사인 유니티 테크놀로지스와 기술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넥슨은 자회사 및 해외법인에서 유니티 엔진 및 소스코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서민 넥슨 사장은 "유니티 테크놀로지스와 제휴를 통해 점점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멀티플랫폼 기반의 콘텐츠 개발에 힘을 싣겠다"고 말했다.
CJ E&M 넷마블(부문대표 조영기)도 유니티 3D 엔진을 이용, 다양한 단말기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레이싱 게임 '블루멍키스'를 준비 중이다. 엠게임은 지난 14일 유니티 테크놀로지스와 마스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본사 뿐 아니라 자회사까지 라이선스를 획득하는 통합 구매 차원에서 이뤄진 계약이다.
이밖에도 모바일게임사인 컴투스, 오렌지크루, 네오위즈인터넷 등이 유니티 3D 엔진을 사용한 모바일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HTML5은 차세대 웹표준 개발언어로 저렴한 학습비용, 크로스 플랫폼 능력, 구현하기 쉬운 개발 플랫폼 등이 장점이다. 유니티 3D 엔진과 마찬가지로 HTML5를 이용할 경우 별도의 설치형 프로그램(플러그인) 없이 브라우저에서 바로 동영상과 오디오를 재생할 수 있다.
특히 PC와 모바일, 운영체제를 가리지 않고 모든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어, 기존 애플리케이션 생태계가 HTML5 기반 웹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월 9일부터 HTML5를 사용해 플러그인 없이 인터넷익스플로러9(IE9) 브라우저 상에서 바로 구동할 수 있는 웹버전 '컷더로프'를 홈페이지(http://www.cuttherope.ie)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쇼(CES)에선 같은 게임을 윈도8용 웹 애플리케이션으로 선보이며, 웹 브라우저와 웹 애플리케이션 상에서 모두 구동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HTML5를 이용한 개발자들의 관심이 부쩍 커져 내부에서 HTML5를 연구하는 사내 스터디 모임이 활발하게 개최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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