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책가방이 무거우면 '척추측만증' 등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하며 키 성장도 방해한다.
몸무게의 약 10%만 넘어도 가방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신체균형이 틀어지거나, 구부정한 허리에 배만 앞으로 나오는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
특히, 무거운 가방을 한쪽으로만 멜 경우 잘못된 자세를 유도하고 한쪽 부위만 발달하면서 '부정렬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부정렬증후군은 척추·골반·사지 등에 비대칭 정렬이 생기면서 근·골격계의 통증이나 감각이상을 야기시키는 것을 말한다. 부족한 부분을 다른 부위에서 대체하려는 신체의 보상 작용에서 비롯된다.
김인철 하이병원 원장은 "부정렬증후군은 척추나 골반의 변형뿐만 아니라, 신체불균형으로 인해 중추신경에도 영향을 미처 내부 장기나 다른 신체 각 기관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를 방치하게 되면 척추가 좌우균형이 무너진 '척추측만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최근 5년간(2006~2010년) 심사결정 자료에 따르면,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은 환자 가운데 10대가 46.5%로 가장 많았다.
잘못된 자세나 운동부족 등 다른 원인도 있겠지만, 돌덩이처럼 무거운 책가방은 학생들의 척추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IT기기들이 대중화됨에 따라 교과서 외에도 태블릿PC, 노트북 등도 수납해 책가방은 더 무거워졌다. 사교육 열풍으로 학원 교재도 더해졌다.
김 원장은 "척추측만증은 골격성장이 끝날 때까지 지속되기 때문에 성장기간이 많이 남을수록 만곡도 더 심해지게 되며 20세가 넘게 되면 치료도 어렵다"며 "자녀가 요통을 자주 호소한다면 검사를 통해 측만여부를 확인하고, 교정기나 도수치료 등을 통해 더 이상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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