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간인 불법 사찰 논란을 일으킨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보고서를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민정수석실 보고서와 직보용 보고서로 나눠 작성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는 28일 보도에서 사정당국 관계자의 이름을 빌어 "당시 이영호 전 비서관이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보고 내용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었다. 보고서가 올라오면 민정수석실 보고용과 직보용으로 나눠 민정수석실 보고용 보고서만 정상적 보고 체계를 거치고 직보용은 직접 위로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에 대해 청와대 조직 구성을 보면 각종 사정 기관을 총괄하는 민정수석 비서관을 제치고 직보할 수 있는 뒷선은 각 수석비서관을 총괄하는 대통령 실장 또는 대통령 본인 뿐이라고 해석했다.
이는 장진수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이 지난 27일 팟캐스트 방송 '이슈를 털어주는 남자'에서 '민간인 불법 사찰과 증거 은폐'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됐다고 폭로한 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장 전 주무관은 진경락 공직윤리지원관실 총괄기획과장의 후임인 정모 과장이 엄지손가락을 세우면서 '이 사건이 VIP에게 보고됐다'고 해 대통령으로 인식했다고 말하고 있다. 장 전 주무관은 이후 민정수석실에서 재판을 받는 7명에 대한 담당자들이 정해졌다고도 했다.
결국 논란이 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과 증거 은폐' 사건이 임태희 전 국무총리실장을 넘어 이명박 대통령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향후 검찰 수사 과정에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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